귀신잡는 해병? 사람 구하는 해병!

석모도 소초장 김진희 소위
바다 추락한 40代 구해
국민생명 지킴이 귀감

자동차 사고로 바다에 차와 함께 추락해 떠내려 가던 민간인을 바다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한 귀신잡는 해병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강화군 석모도 어류정 소초장 김진희(25ㆍ사후104기) 소위는 지난 23일 새벽 4시20분경 강화군 석모도 보문선창 일대에서 해안선을 확인하던 중 사람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김 소위는 그 즉시 소초원들에게 사주경계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와 함께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신속히 수색을 시작했고 이윽고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장 모씨(41세)를 발견했다.

먼저 강화 119와 해양경찰서등 관계기관에 신고를 했으나 촉각을 다투는 긴급한 상황이라 김 소위는 자신의 위험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인근의 로프를 몸에 감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평소 수영실력이 뛰어난 김소위는 약 10m 가량 헤엄쳐 구조를 시도했으나 힘이 많이 빠진 줄 알았던 장씨가 본능적으로 세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구조에 나선 김 소위도 자칫 물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김 소위는 해병대 초군반(초등군사반) 시절 배운 인명구조법 대로 차분하게 장씨와 함께 물로 잠수, 자연스럽게 장씨가 손을 놓도록 했고 5m 가량 뭍으로 유도한 후 다시 장씨에게 로프를 던져 구조했다.

발견 10여분만에 수난자를 구조한 김 소위는 장씨의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몸을 주무르는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으며, 미리 연락한 119 구급차가 도착하자 장씨를 삼산면 보건소로 이송하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보문선창에서 후진을 하던 도중 차량이 바다로 빠졌고 차에서 빠져나와 떠내려 간 것으로 밝혀졌다.
김 소위는 “자신의 생명보다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며, “장씨가 건강하게 회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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