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살아난다…6분기 연속 흑자
2007년 워크아웃뒤 작년 매출 2조원, 순이익 2,000억

“기술 개선- 효율적 시장공략 주효”… 올해도 흑자 행진
통진읍 옹정리 소재 관내 최대 기업인 팬택계열이 지난해 2조959억원 매출, 2013억원 영업이익의 호실적을 내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은 지난 2007년 4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 이래 그 해 3분기(7~9월)부터 2008년 4분기(10~12월)까지 6분기 연속 흑자도 냈다. 박병엽 부회장<사진>과 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팬택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2월까지 흑자 기조는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팬택 회생의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팬택계열은 26일 오전 주주총회에서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이 지난해 2조959억원 매출, 2013억원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판매량도 970만대로 2007년(750만대)에 비해 29.3% 증가했다.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도 주목된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직후인 2007년 하반기(7~12월) 77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2008년 상반기(1~6월)와 하반기(7~12월)에 각각 1082억원, 9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과 2006년 각각 1019억원, 3391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성과다.

팬택 실적 개선 배경은 기술 중심의 탄탄한 기본기와 효율적 시장 전략으로 요약된다. 팬택이 보유한 국내외 특허만 3000여건, 현재까지 출원중인 지적 재산권만 1만1500여건에 달한다. 지난 5년간 연구·개발(R&D)투자 액수만 1조원이 넘는다. 기술 확보에 대한 집착이 팬택 회생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 이후 위기 극복 전략으로 ‘픽스앤드맥스’ 전략을 제시했다. 기본적인 자원과 지출은 고정(fix)시키고 효율은 극대화(max)한다는 의미다. 수출 시장을 미국, 일본, 중남미 등으로 집중했고 내수 시장에선 프리미엄 브랜드 ‘스카이’를 앞세워 단위 모델당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대중명품(매스티지)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난잡하고 불필요한 사업을 걷어내고 확실히 ‘돈되는’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30% 이상의 인력을 줄이고 급여를 절반 가까이 삭감하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도 함께 이뤄졌다. 박 부회장 역시 보유 지분을 모두 내놓고 백의종군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이날 경기 김포시 통진읍 김포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타경쟁사을 대비 최소한의 자원 투입으로 높은 성과를 올리는 효율적인 시장관리를 통해 1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기존 ‘픽스앤드맥스’ 전략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e맥스’전략을 마케팅, R&D, 생산, 품질 등 모든 부문에 적용시켜 시장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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