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김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저지른 충격적인 사건을 발표했다.
12살 소녀가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 음란 사이트를 개설하고 3천명에 이르는 회원을 모집하고 이를 운영하다 적발돼 가정법원에 송치된 사건이다.
김포경찰서 수사과 사이버 범죄수사반은 “초등학생 J모양이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사이버 업체인 D사 사이트에 음란물 카페를 개설, 회원 3천1백7명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법적으로 배포가 금지된 성인 매체물(음란물 동영상)을 배포해 온 혐의다""고 검거 이유를 밝혔다.

김포署 회원 3천여명중 1명 구속

한마디로 '이럴수가'라고 충격을 주는 이 사건은 김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가 각 사이트를 검색, 음란물을 적발하고 수사하다 그 운영자가 의정부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성인물에 어린이가 접근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넘어 초등학생이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고 성인들이 여기에 접속하는 형태로 음란물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접근이 얼마나 자유롭고 그들 사이에 펴져 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건이다.
적발된 청소년이 김포지역 청소년이 아니라서 안도할 수는 없다.
'안방에서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의 특성은 '지역개념'을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 현재 인터넷 포탈사이트마다 예외없이 인기를 누리는 채팅 사이트는 청소년들에게 폭팔적인 인기를 누리며 음란물 접속에 제한받지 않고 있다.
L포탈사이트의 경우 연령별로 분류돼 '성인전용'이란 별도의 채팅방이 있지만 여기에 출입을 위한 나이제한은 없다. 따라서 초등학생이라도 성인전용 채팅방에 접속, 무한정의 음란물을 감상할 수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더구나 각 사이트마다 채팅방은 접속만하면 음란물로 넘쳐나고 있다. 따라서 PC방 혹은 집에서 어렵지 않게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형편이다.
한 초등학생의 음란물 운영은 이런 점에서 우려로 다가온다.
청소년들일수록 그들의 문제가 급속하게 번지며 동일의식을 갖는게 특징이다. 김포도 이같은 문제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청소년문제를 되짚어보게 한다.

김포, 초등 5학년 무렵 폭력 조직

몇 년에 걸쳐 취재한 김포의 청소년문제는 '청소년의 음란 사이트운영 충격'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중·고교와 연계된 초등학교의 조직, 이미 그들은 5학년 무렵이면 조직을 형성하며 집단 따돌림, 폭력, 도를 넘은 이성교제, 음란비디오 감상, 절도 등에 접근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다. 하지만 관계된 학생들의 진술자료에 의하면 결코 일부라고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학교 폭력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S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S관계는 남·녀학생들과의 관계로 선배가 후배를 보호해준다는 명분으로 이성교제를 강요하며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김포시가 청소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관내서 오랜 폭력경험이 있는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했다.
늦었지만 참으로 바람직하다는 평가이다. 기존 청소년위원회가 '우리 청소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인식에서 '실제'문제에 접근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 보려는 자세로 평가된다.
외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청소년들이지만 그들 세계로 들어가면 '충격' 그자체로 이어지는 것이 또한 우리 청소년들의 문제다.
깊이 고민하는 기회와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행정기관의 시작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회단체의 진지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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