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또 환경부와 한강하구습지지정설명회의 개략적인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습지반대 단체와 김포시의회, 도의원등과의 면담일정에 대한 협의도 되지 않은 상태인데 말이다.
지난 22일에도 김포시가 환경부가 독단적으로 설명회 일정을 잡고 진행해 무산됐음에도 또다시 협의도 없이 일정을 잡은 것은 시민단체나 의회에서 보면 매우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김포시도 지난 22일 설명회가 무산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환경부와 사전협의가 됐으며 시는 환경부에도 설명회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을 테니 이번 설명회의 무산으로 시는 매우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
더우기 설명회가 있기전 이재용 환경부장관이 김포시를 전격 방문, 김동식 시장과 윤순영 야생조류협회장 등 찬성측과 비밀 접촉이 있었다고 하니 환경부 실무진과 김포시 관계자들이 매우 곤혹스러움속에 어떻게든 설명회를 뚝딱 해치우고 싶어 안달하는 것도 당연하다.
과연 어떠한 얘기가 오고갔을까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김포시가 제시한 습지지정 2안을 받아들여달라, 설명회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등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설명회가 무산됐고 결국 환경부는 아무런 진행도 하지 못한 채 김포를 떠났다. 김 시장의 얼굴에 먹칠한 셈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이는 김포시가 주민들과 시의회등과 일련의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독단으로 행정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황금상 의원도 김포시와 신도시, 경전철에 대한 진지한 협의가 한번도 없었으며 습지에 대한 건의안도 전혀 모르고 있다고 했을까.
모두 다 뒷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시민의 여론을 대표해야할 시가 오히려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으니 이는 시민에게 불신의 빌미를 제공하고 분노케하는 행정이다.
이제는 김포시가 행정기관이 아닌 비밀정보기관이냐는 말까지 나온다.
매사를 독단적으로 밀실에서 처리하니 당연한 결과다.
물론 모든 사안을 개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알려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사안등은 비밀리에 부쳐야 한다. 하지만 시가 대다수 사안을 비밀리에 처리하는 것은 큰 문제다.
이제라도 김포시는 열린행정과 밀실행정 두 가지 중 무엇이 김포시를 위해서 바람직한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한다.

<취재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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