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김포에 살며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을 둔 부모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거짓말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라고 그냥 넘어가곤 하였습니다. 중학교 가면서는 거짓말 하는 정도가 잦아지고 이제는 거짓말을 하고도 오히려 더 당당합니다. 자기의 입장이 그럴 수밖에 없었으며,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이의 말이 모두 거짓말 같고 내 아이이지만 커서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됩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제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했지만 저 자신도 힘들고 아이도 이제는 겁도 내지 않아서 오히려 제가 지칩니다. 학교에서나 친구관계에서 큰 문제가 없고 공부도 중간정도는 합니다. 리더십이 있거나 남보다 더 잘하려는 욕심도 그다지 없는 평범한 여학생인데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의 거짓말하는 습관을 고쳐주고 싶고 혼나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의 입장을 말하는 내 딸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따님이 앞으로도 계속 거짓말 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이시군요. 이 문제를 부모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과 딸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부모님이 문제를 가지고 왔으니 부모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청소년인 딸이 직접 문제라고 생각하고 왔다면 또 다른 문제접근이 되겠지요. 딸이 스스로 문제라고 인식 할 수 있는 계기를 부모가 만들어 주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문제라고 하지만 청소년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자신의 대화법이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동과 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는 자녀가 가지고 있는 거짓말하는 처신을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해야 합니다. 따님이 대외적으로 문제아도 아니고 학업도 중간정도이고 아주 평범한 학생인데 왜 그러냐고 하신 점은 부모의 판단기준입니다. 딸의 세계는 오직 한 사람의 세계로서 자기 나름대로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하는 경쟁력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나름대로 자신을 지키고 생존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거짓말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생존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죠. 이 방법이 잘못된 것임을 일깨워서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보편적으로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하는 거짓말에는 상황과 가족관계에 따라 다소 다른 원인이 있습니다. 발달시기인 청소년기의 거짓말은 단순히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며, 원인에 따라 부모님의 대처방식도 달라야 합니다. 야단을 맞고 싶지 않거나 자신을 지키고 방어하는 수단으로나,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하는 경우가 청소년기의 자녀들이 거짓말을 하는 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행동이 분명히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혹시라도 부모가 자기의 말을 믿고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우선 위기부터 모면하자는 생각에서 이런 거짓말을 하는 경우와 행동의 결과가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용납되지 못할 것 같고 또한 혼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리 거짓말을 함으로써 그러한 긴장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고자 하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에게 주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함이며 특히 부모님으로부터의 사랑과 자기 존재의 확인을 위해서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직, 간접적으로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강요하면, 자녀가 그 기대 수준을 채우지 못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임시방편으로나마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자기 방어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거짓말을 하면 아이들도 그것을 따라합니다.
댁의 따님을 다시 한번 지켜 보시구요.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대화를 통해서 찾아보기를 권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부모님이 판단하고 적용하기 보다는 따님과 대화를 통해서 그렇게 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여 같이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신 화 옥 김포YMCA 상담실장 (985-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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