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사우초교장/김포시 교원연합회장



선생님들이 거리로 나서는 세상이 되었다. 도시학교 교실은 콩나물 시루처럼 버겁기만 한데 선생님이 모자라서 발령이 안되니 학급증설도 보류상태다. 무리한 교육시책으로 인하여 대량의 교사가 현직을 떠나자 교원의 정년을 도로 연장해서라도 교사 자원을 확보하자는 교원단체들의 요구도 있고, 기왕 단축되었으면 그대로 시행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젊은 학부모 단체의 요구도 있다.
정부가 공무원의 근무기강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시행된<업무성과급>을 교원에게도 적용하려하니 교원단체들이 일제히 반대했고 결국<추석지급>이 이루어졌고 <전교조>단체에서는 <성과급 반환운동>을 벌이게 되었다.
7차 교육과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학급당 인원을 대폭 줄이는데 필요한 교실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주로 초등학교 교사 수급이 어려움이 따르자 정부가 내놓은 방안에 교원단체는 물론 전국의 교대생까지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이밖에도 산처럼 쌓여만 가는 오늘의 교육현실 문제를 놓고 교육위기니 교실붕괴니 하는 자탄의 소리가 높다. 이에 대하여 학교 현장에서의 느낌도 여러가지 시각이 있겠지만 본인의 생각은 이러하다.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가 인정되어야 한다. 학교장 등 관리자는 소명감을 갖고 학교 안정화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어떻게 되겠지가 아닌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강하게 나서야 한다. 관리자는 모름지기 소속 교직원의 근무환경을 안정시키는데 열린 마음으로 임하며 학생들의 인성을 순화하는 시책 추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교사는 교실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선생님 한 분을 믿고 오늘도 총총 걸음으로 학교에 나온 사랑스런 눈망울들을 위해 그가 가진 모든 열정을 다 쏟아야 한다. 선생님 떠난 교실에서 아이들은 누구를 의지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
교사도 인간이다. 교사에게 생명처럼 존재하는 자존심을 어느 누구도 건드려서는 안된다. 그랬다가는 골만 깊어진다. 교사가 교육시책 문제로 열 받히는 일을 정부는 이제라도 그만둬야 한다. 교육시책을 주관하는 주무부서는 교육문제를 시간을 갖고 처리할 생각을 해야 한다. 하룻밤새 튀어나오는 새 정책을 영문도 모르고 수용해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교장에게는 소속직원과 대화하라 하면서 교육 당국은 새 시책에 대하여 교장과 사전 대화가 없다. 이것 또한 문제다.
<전교조 측> 젊은 교사들은 <교장 선출 보직제>를 시행하자고 요구한다.
<교장직>이 무슨 감투자리나 된다는 것인가. 학교 안에서 온갖 궂은 일 마다 않고 일일이 손질을 해야 겨우 돌아가는 상황에서 교장직이 무엇이 그리도 매력이라고 교장을 뽑자고 하는가. <교장 임기제>도 마찬가지다. 그리 주장하는 교사들은 이름표가 그렇게도 소중하다면 차라리 그만두고 회사 하나 차리면 당장 <사장님>이 될것이 아닌가.
교장직은 외롭고 힘든 자리다. 교장직은 오랜 경륜에 의한 판단력을 지녀야하고 학교가족, 지역사회 모두를 포용하는 인성과 품성이 요구되는 어렵고 힘든 자리다.
그에게 용기를 주어야 한다. 교장의 독선을 막는 방법은 지금처럼 학교운영위원회와 새로이 교장 평가제를 도입하면 되지 않을까.
우리 지역 김포교육은 그래도 안정된 상태다. 지리적으로 편하고 후덕한 지역 정서 속에서 교사 모두가 열정적으로 직분에 충실하고 선후배 교감도 깊은 편이다. 지역이 그러하니 우리 교육청도 청내 분위기와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그러나 교육문제로 온 나라가 소란한 상황에서 오늘도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선생님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에는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한다. 그래야만 이 땅에 새로운 교육기풍이 살아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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