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주 직장을 옮겨 다녔어.

거처나 직장을 자주 옮기는 사람을 rolling stone이라 합니다. 글자 그대로 ‘굴러가는 돌’이란 말이니까 그 뜻을 금방 알 수 있죠? vagabond도 비슷한 뜻인데, 우리가 흔히 ‘방랑자’라고 번역하죠. 영어 속담에 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란 게 있습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뜻인데, 직장을 자주 옮기면 승진도 못하고 재산도 모을 수 없다는 뜻도 되고, 또 정반대로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은 신선해서 좋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다시 말하면 moss를 좋은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나쁜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A : How’s your son doing?
B : I’m worried about him. He’s a rolling stone that gathers no moss. He keeps changing his jobs. Ten years after college, he’s still not married and keeps moving from apartment to apartment.
A : Well, don’t worry too much. Sooner or later he’ll settle down.
B : I really hope so.

A : 아드님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B : 그 녀석 때문에 걱정이에요. 이끼가 끼지 않는 구르는 돌같이 계속 직장을 옮겨 다니고 있어요. 대학 졸업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결혼도 못하고 아파트를 전전하며 살고 있답니다.
A : 너무 걱정 마세요. 조만간에 한 군데 정착을 하겠지요.
B : 그랬으면 오죽 좋겠습니까.
<김미애·김포대학 관광영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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