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열 목사
<마조성결교회 담임·본지 편집위원>


21세기는 최첨단 과학시대이다. 인간의 삶이 편리해졌고, 인간의 삶의 질이 한층 격상되어졌다.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임에도 평안하지 못하고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다.
무엇이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가? 심리학자 롤로 메이(Rollo May)는 ‘이 시대의 공식적인 감정이라 하였고,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문제중의 하나’라고 했다.
불안의 역사는 인간 존재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급속한 변화의 시대인 지금은 더욱 부각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가 불안 해 하고 있다. 연일 신문과 TV는 전쟁 소식을 전하고 있고, 전쟁으로 인하여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과학 문명의 발달로 육체의 기능은 편리해 졌지만, 정신적 기능은 더욱 복잡해지고, 불안과 공포, 두려움으로 정신건강을 위협했다.
9.11 테러 사건은 문명에 대한 도전이며, 인류의 평화에 대한 파괴였다. 최첨단 정보망과 경계를 뚫고 세계경제의 심장부를 무너뜨렸다.
이 일을 주도한 사람이 오사마 빈 라덴이다. 그는 얼마 전 파키스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고, 그는 말하기를 ‘핵공격 땐 핵으로 보복하겠다’고 했다. 오사마 빈 라덴을 검거하기 위해 미국과 우방국은 전쟁을 선택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전 세계가 불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제공한 오사마 빈 라덴은 ‘이번 테러는 종교적으로나 논리적으로 합법적’이라고 했다.
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말인가?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이 사회전체의 구조를 허물고 있는 것이다. G. W. Allport는 ‘개인의 태도는 경험을 통해 조직된 것으로 그것에 관련되어 있는 모든 대상과 상황에 대한 개인의 반응에 직접적이거나 역동적인 영향을 주는 정신적 및 신경적 준비상태’ 라고 정의했다.
이는 과거 경험이 어떻게 사람의 행동을 형성하는가를 말해 준다. 사회심리학적으로 볼 때, 오사마 빈 라덴은 과거경험이 폭력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불안의 시대에 건강한 정신을 제공해 주는 것이 21세기에 가장 좋은 교육이 아닌가? 우리는 무엇을 교육하고 있는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배움의 과정에 있는 피교육자들의 정신 건강은 어떠한가? 우리 주변에 건강한 정신을 심어 줄 수 있는 환경보다는 정신을 파괴하는 폭력물, 에로물 그리고 약물로 출렁이고 있다.
이러한 문화가 근절되지 않는 한 불안의 요인은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 돌발적인 사고가 일어날지 예견할 수 없다.
친구란 영화를 수 십번 탐닉하고 그대로 친구에게 칼을 휘두른 사건이 있었다. 불안의 요인이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니다.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되었다. 올바른 가치관이란 무엇인가? 희생정신이라 말 할 수 있다.
이기주의는 분명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희생정신은 모두를 살 릴 수 있다. 성경 요한복음 12장 24절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이 사회가 무장되어야 할 것이다. 희생정신은 건강한 정신이다.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있는 정신이다.
인간은 언제나 위기적인 요소를 품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오늘도 테러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이것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환경이다.
우리가 언제 위기를 당할지 아무도 모른다. 문명의 이기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안의 요인이 되었다면, 정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문명의 이기를 이기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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