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된 지하수를 둘러싸고 월곶면 갈산3리 주민들과 갈산리 477-1번지에 건립된 대형목욕장인 김포황토옥천탕 업주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목욕장측은 지하수 사용을 위한 대공작업을 실시하면서 인근 가구에 지하수가 고갈되는 등 문제가 발생, 지난해 12월 16일자로 주민들에게 피해보상을 약속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3개월여가 경과된 지금까지 적절한 보상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악순환을 연출.
설상가상으로 주민들은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보일러가 동파되고 어렵사리 상수도를 설치하자니 비용부담에 혀를 내두르는 실정. 그간 돈 한 푼 안들이고 깨끗한 물을 음용해왔던 주민들은 비싼 상수도 요금과 역한 수돗물냄새 등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에 지난 2일 갈산3리 마을회관에선 주민들과 김포황토옥천탕 관계자간의 대책회의가 마련됐는데... 허나 당일 회의장엔 주민 20여명을 제외하곤 목욕장측 관리과장과 市 상수도사업소 관계자 1명만이 참석, 가해자는 물론 이를 감시감독해야하는 행정당국의 무심함이 역력해 보였다. 더욱이 그간 주민들의 민원을 수 차례 접해온 면사무소측은 물론 시청 중견간부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자 주민들의 눈빛엔 큰 실망감이 감돌았다.
당일 주민들은 “ 지난해말 목욕장측이 주민피해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목욕장측 관계자는 “목욕장을 오픈하며 줄곧 상수도를 이용해왔기 때문에 지하수 고갈 문제엔 책임이 없다”며 발뺌, 주민들의 원성을 키웠다.
이에대해 市관계자는 “원만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하였으나 이 역시 주민들에겐 큰 위안이 되질 못했다.
분개한 한 주민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다 필요없으니 예전대로 지하수를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피같은 물’을 잃고 기로에 선 주민들과 이를 비웃듯 연일 밀려드는 목욕객들로 성업을 이루며 ‘행복한 비명(?)’을 질러대는 목욕장 업주, 그리고 이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뒷짐지고 선 市 행정당국의 안일한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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