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고토(甘呑苦吐)

▲ 趙漢承
감탄고토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제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틀리면 싫어함』을 말합니다. 오래 될수록 좋은 것은 친구와 술이라고 합니다. 음식도 씹으면 씹을수록 좋은 음식이 있고, 친구도 사귀면 사귈수록 좋은 친구가 있습니다.
요즘 우리들의 의식주(옷, 음식, 주택)문화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구식에서 신식으로, 동양식에서 서양식으로 전광석화(電光石火,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이는 것처럼 빠르다는 뜻)처럼 세상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안 변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우리들의 몸에 배인 습관, 즉 일상화되고 체질화된 것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의 전통 음식인 쌀밥과 김치깍두기와 된장찌개 등일 것입니다. 이런 음식들은 우리들의 주식(主食)이라고 헌법에 못을 박을 수도 없는 것이며 바지저고리가 우리의 전통적 의복이라고, 기와 지붕에 온돌방바닥이 우리의 전통 가옥이라고 꼭 헌법으로 정하지 않더라도 우리들은 평소 인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국기(國旗)이며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國花)라고 헌법에 명시하지 않아도 우리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라고 헌법에 명시하지 않았어도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온 세계가 다 아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모든 국민들의 의식 속에 뿌리내린 서울에 대한 감정을 표를 의식한 민주당과 한나라당등 정치권의 당리당략에 의해 악명 높은 16대 국회에서 정략적으로 채택된 수도이전법은 결코 국민전체의 의견을 대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엉터리 법안에 헌법재판소가 위헌결정을 내리자 몇몇 사람들이 헌재를 비난하고 위협까지 하는 몰상식한 행태를 보면서 불쌍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무효라고 결정했을 때는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로 찬사(讚辭)를 보냈던 그들이 수도이전은 국민들의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라니까 하루아침에 표변(豹變)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고토의 옛말을 새삼 되새겨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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