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도
양촌면 양곡리·본지 기획위원

누구든지 어느 농촌지역을 다니다가도 산이고 밭이고 논이고 간에 눈에 확들어오는 땅을 보면 군침이 돈다. 다시말해 자리가 괜찮고 경제적인 가치도 있어 보이고 앞으로는 아주 전망좋은 위치라고 생각이 드는 땅들 말이다.
즉 농촌의 금싸라기 산과 밭과 논들이다.
교통편이 좋은 길가에 붙어있고 위치도 좋으면 누구나가 모두 탐내는 땅들인 것이다.
그런 땅이 눈에 띄면 주소와 지번을 확인하여 등기소에가서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서울이나 인천 또는 타지역 사람들 명의로 되어 있음을 알 것이다.
특히 산이면 더욱더 그렇다.
이렇다는 사실이 뭐 한두해 전의 일이 아닌 것이다.
벌써 수십년 전부터 전국의 어느 농촌이고 간에 이런 현실로 된지가 오래이며 이 지경이 되었다는 것은 자타가 아는 사실들이다.
그렇게 된 원인은 뻔한 사실인 것이다. 과거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당신들이 평생 뼈빠지게 일만하면서 살았어도 생활은 향상(elevation)되지 않고 몸은 몸대로 일찍 못쓰게 병들어 버리게 되었다. 때문에 자식들만은 절대로 내가 하던 농사일만은 또 하게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뼈속에 사무쳐 어떤수를 써서라도 많이 가르쳐(공부시켜)공직생활이나 회사, 상업에 종사하는 삶을 살게해야 되겠다는 것이 우리들 부모님들의 꿈이요 희망이었다.
적어도 우리사회에서는 대학을 나와야 사회에서 번듯한 직업을 갖게 된다는 사고방식이 오래전부터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농사지은 쌀만 팔아서는 인천 ·서울에 가 공부하는 자식들의 학비를 댈수 없으니까 자리좋고 값나가는 논밭떼기나 산떼기는 있는대로 농협이나 축협, 신협 같은데다 저당설정하고 돈얻어다가 쓰고 보니 영영 갚을 길은 없어 경매에 넘어가거나 아니면 미리 팔아서 이자만이라도 갚아야 했다.
그런 땅들이 결국은 모두 도회지에 돈있는 사람들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그런데다가 도회지에가서 공부한 자식들이 도회지에 살면서 사업자금 만들어 달라는 졸림에 부모들은 얼마 안되는 남은 땅마저 저당잡히고 돈을 얻거나 팔아서 자식들 뒤들이 해주다보니 아주 결단난 가정들이 한두 가정이 아니다.
이래서 농촌가정은 점점 피폐해져 가고, 우리사회의 기업인들은 근로소득을 높이고 자산(assets)소득을 줄여야 되는데 얼마전 까지만해도 정반대였다.
자산이란 금전으로 계산할 수 있는 유형, 무형의 값 있는 물건으로 부채의 담보로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기업들은 뛰어난 상품생산에는 뒷전이고 땅사서 땅값오르는 것에만 열을 올렸던것만은 사실이었다.
대기업일수록 그런 현상은 두드러졌었다. 그러니 땅값은 오를 수밖에 없었다.
1963년에서 1990년사이 전국의 땅값은 618배가 뛰었다고 한다.
토지 공개념 연구회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전체국민의 약 1.3%가 전체 사유지의 67.5%를(거의 70%)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하는 사람들이 생산품에서보다 땅에서 얻는 소득이 훨씬크고 쉽게 벌어들이니까 흥청거리고 있지를 않는가?그런 기업구조속에서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은 처음부터가 잘못 돼있었던 것이다. 6~70만원도 못되는 영세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월급이 아직도 많다.
다른 한쪽에는 1억원대 가까이 가는 아니 그 이상가는 외제차 타고 한끼에 2~3만원가는 점심먹으며 하루저녁 2~3사람 술값이 150~300만원 지출되는 술집을 일주일이면 2~3번씩 들락거리는 젊은이들이 서울 강남 지역에는 말도 못하게 많다고 한다.
사치성 소비재 수입만해도 일본의 4배라고 한다.
우리나라 한가구당 평균 외식비 지출은 국민소득 3만달러인 일본에 비해 2배가 더된다. 땀흘리고 노력해서 번돈으로는 어림도 없는 짓들이라고 생각된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돈은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써야되며 어떻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삶의 실천으로 보여주는 어른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적어 큰 걱정이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