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줘야 해

‘잘한다’ ‘ 잘하는 짓이다’ 말로는 잘한다고 칭찬하면서도 사실은 잘못한다고 나무라는 말들이다. 이런 것을 ‘반어적 용법’이라고 하는데, 영어에도 이런 것이 있다. take the cake라는 말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것은 원래 cakewalk라는 춤을 추는 시합에서 1등을 한 사람에게 cake를 상으로 준 것에서 유래한 말인데 take the cake 는 무엇을 아주 잘한다의 뜻도 되고 반어적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을 한다, 얌체 같은 짓을 한다는 뜻도 된다.
예를 들어 기가 막힌 피아노 연주를 보고 나서 That really takes the cake라고 하면 ‘야 정말 잘한다’란 칭찬의 말이 되지만, 극장 앞에서 슬쩍 새치기해서 앞줄에 끼어 드는 사람을 보고 뒤에 선 사람이 That really takes the cake라고 하면 ‘정말 잘하는 짓이다’ 즉 ‘저런 얌체 봤나’란 뜻이 된다. 이런 경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알아줘야 돼’라고도 하는데, 이것 역시 정말로 알아줘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얌체 같은 행동을 비난하는 일종의 반어다.

(예문)
A : What a performance!
B : That really takes the cake.
A : You’ve got to hand it to her
when it comes to playing Mozart.

A : 대단한 연주 솜씨야!
B : 정말 훌륭했어.
A : 모차르트곡 연주에 관한 한
저 여자 알아줘야 해.

(예문)
A : Did you see that lady cut in line?
B : Yeah, I did. That really takes the cake!

A : 저 여자 새치기하는 것 봤니?
B : 응, 봤어.
정말 얌체야.


<김미애·김포대학
실무영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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