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발전 견인역 충실

▲ ◇ 지난 2003년 양곡신협은 일본의 생활클럽을 방문 여성권익신장단련 교육을 받았다.
▲ ◇ 장기정 이사장 ◇ 심환섭 전무
대통령상수상, 경영평가 1위


76년 금융분야 단체 대통령상 수상, 양곡신협에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76년 10월 25일 ‘저축의 날’, 양곡신협에 있어 매우 특별한 날이다.
68년 창립이래 10년만에 자본 적정성, 조합원수, 경영능력, 지역시회개발기여도등을 인정받아 시중은행 등 제 1금융권을 제치고 대통령 표창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150년 역사를 가진 전국 1100여개 신협 중 이 상을 수상한 신협이 불과 3곳밖에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78년 당시 김포 최초로 1000여명의 조합원은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30여대의 버스를 나눠타고 남이섬에서 신협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매우 양곡신협의 위상은 높았습니다. 당시 권명수 장관, 국회의원등이 격려차 양곡신협을 방문할 정도였죠.” 장 이사장은 그 당시를 회고했다.
“지역사회개발 선두주자인 양곡신협은 전국 신협의 표본으로 외국 교육세미나의 산실이 되곤 했습니다.”
79년 양곡신협은 문화공보부의 소개로 양곡신협의 지역사회개발사업이 TV에 방송되는 등 전국으로 확대해가기도 했다.
또한 당시 신협사옥을 가진 곳은 전국에서 수개에 불과했으니 당시 양곡신협의 자산 규모와 건실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양곡신협의 조합원수는 2000여명. 면 인구가 1만여명도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세대가 가입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또한 양곡신협은 지역사회 지원에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78년 양곡신협 사옥을 증축하면서 대중목욕탕을 설치,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목욕탕을 제공하기도 했다. 예식장, 탁구장 설치등 주민편의 시설도 제공했다. 당시 김포내 예식장 1곳과 목욕탕이 1곳 뿐이 었던 것을 감안하면 당시 신협의 이 같은 주민지원사업은 획기적인 것이었다.
양곡신협은 인근 사설 목욕탕과 예식장으로부터 진정을 받았으나 보사부로부터 ‘목욕탕, 예식장운영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기도 했다.
또한 양곡신협은 농촌 기술 보급의 메카이기도 했다. 당시 서울농대와 농촌진흥청에 전문가를 초정 선진 농업기술 교육을 받았다. 김포 농촌지도소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당시 재정적 지원보다는 조합원에 대한 교육을 우선해야 한다고 장 이사장은 생각했다.

신협운동 교육이 우선돼야

“신협의 건실함을 유지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이 우선돼야 합니다. 무지몽매하다면 시류에 적시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죠.”
양곡신협은 92년 양지골 여성대학을 개설, 김포 최초로 농촌 여성을 중심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당시 장 이사장은 지난 80년대 후반 필리핀에 위치한 신협 아시아 홍보센타 홍보원 겸 중앙회 감사원으로 재직중이었다.
외국세미나에 자주 참석한 것이 연이 되어 여성에 대한 편견이 깨이기 시작했으며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인식, 여성대학을 설립하기에 이른 것.
여성대학은 현 강철규 공정거래 위원장이 교육을 실시할 정도로 농촌 소도시에 위치한 양곡신협이 유명했으며 의식도 깨어 있었다.
이후 양곡신협은 환경문제가 지속 대두되자 환경대학을 설립했고 정식적인 조합원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청운대학을 세웠다.
지난 83년 양곡신협은 일본의 생활클럽을 방문, 고령화사회의 일본을 벤치마킹하면서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절감, 94년 은빛대학을 연이어 설립했다.
재정적 지원에 앞서 노인 일거리 창출과 지원을 위한 장 이사장의 선택이었으며 현재 크게 대두되고 있는 고령화 추세를 예감한 양곡신협의 선견지명이었다.
또한 양곡신협은 78년부터 장학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학교의 추천을 받아 학생을 선발했으나 79년부터 자체 장학 고시를 실시, 우수 학생들을 선발 지원하기 시작했다.
선발된 장학생은 자동작으로 양곡신협 장학회에 가입되 유대활동을 벌였으며 1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했다.
당시 정치권에 휘말려 한동안 장학회가 폐지됐으나 양곡신협은 올해부터 장학고사를 재실시할 계획이다.

‘2003’, ‘2004’ 경영평가 1등급

양곡신협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금융감독원의 경영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전국 신협의 3~5%대가 1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양곡신협의 건실성을 짐작할 수 있다. 자산대비 자본비율인 자본의 적정성과 자산의 건전성도 매년 1등급을 유지했다.
장 이사장은 뚜렷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신협은 비록 비영리 집단이지만 적자 운영으론 지역사회 개발과 조합원들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최고 경영자의 판단이다.
양곡신협의 대출비율은 적정비율 75%보다 높은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조합원에 유용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조합원들의 신용도도 매우 높게 평가한다.
지난해는 연체비율도 4.5%에서 2.4%대로 떨어졌다.
지난 2002년 대규모 신협 퇴출 파동에도 조합원들의 예금인출 사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신협 퇴출 당시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건실한 조합원들과 근본적 교육, 40년의 전통이 우리 신협을 지탱해 왔으니까요. 자산의 유동은 전혀 없었습니다.”
양곡신협은 부실조합원을 제외한 정식 조합원만 4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조합원들의 믿음과 40년의 전통, 유무형의 자산이 현재의 양곡신협을 이끌어가고 있다.
“벽돌 쌓듯이 차곡차곡 다져왔습니다. 양곡 신협은 조합원들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팽배한 이상 건재할 것입니다.” /김만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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