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120억 규모 SIGNAGE 공사 해낸 전국 최대 옥외광고 전문업체

▲ ◇ 분재전문가인 이사장이 지난해 출품, 대상을 수상한 분재작품
▲ ◇이범욱 사장

김포군청 공무원 출신…노후 꿈은 세계적 명소 분재공원 건립

양곡중·종고를 졸업한 20살 청년 이범욱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김포군청. 3년 정도 근무한 그는 공무원으로 30대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냐, 재벌이 되기 위해 김포를 떠나 서울에서 사업가로 성공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하다 과감하게 후자를 택했다. 조실부모해 아버지처럼 따랐던 형과 동네 어른들이 안정된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빈손으로 무작정 서울로 가겠다는 그를 모두 말렸지만 세상에 도전하고 싶은 청년의 야망을 꺾진 못했다.
3∼4년 이런저런 일을 거쳐 1979년, 27살의 이범욱 군이 차린 사업은 옥외광고 제작 대행. 자본도 경험도 전무했지만 깃대 하나 꽂고 시작한다는 각오로 남의 사무실에서 책상 하나로 시작한 당시 제일기업사는 이범욱(李範旭·52) 사장의 열정과 뛰어난 현실감각, 미래를 내다본 타고난 경영능력으로 발전을 거듭, 89년 서울 금천구 독산1동에 사옥을 준공하는 등 연매출 200억원 규모의 (주)욱일기획으로 성장했다.
처음엔 거래업체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납품했다. 청소용품, 고무인 등 소모품에서 시작한 사업은 철저하게 납품날짜를 지키는 등 신용제일주의로 나가면서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자리잡아갔다. 사옥을 준공하면서 제작의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후 첨단장비를 과감히 도입·교체한 (주)욱일기획은 ‘코니카필름’으로 97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옥외부문 동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열린 대한민국 광고대상 S.P부문에서 ‘코카콜라’로 역시 동상을 차지했다. 또한 99년 4월 ISO 9002인증을 획득하자마자 인천국제공항 사인(SIGNAGE)공사를 수주하여 2년 6개월의 공사기간동안 3만여명의 연인원을 투입한 12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공사를 진행,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인천국제공항의 사인시스템은 이용객들의 공항 이용의 편리성을 위한 안내시스템의 개발과 수준 높은 시각적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되었으며 특히 색채와 소재, 그리고 행태적 모티브를 반복시킴으로써 인천국제공항의 독자적 개성이 표출되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 후 (주)욱일기획은 2001년 1월 인천국제공항 카트운영사업권자로 선정돼 6천600여대의 푸시카트에 부착광고를 설치했으며, 3월에 인천국제공항SIGNAGE 공로상(공사사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소년기를 보낸 고향 김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李 사장은 지난 2년간 양곡중·중고 총동문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포시 일대가 신도시로 편입되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서 수십년을 함께 살아온 마을공동체가 깨어질 것을 생각하니 무척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라고.
사업이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접어든 10년 전부터는 바둑, 골프, 분재 등에 취미를 붙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 분재는 전문가급으로 지난해 잠실에버랜드에서 열린 ‘2003 대한민국분재명품전’에서는 대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꿈은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키우고 있는 분재들을 포함, 많은 분재들을 수집해 세계적 명소의 분재공원을 만드는 것.
“노력하면 기회는 반드시 주어진다.”
성공한 사업가로서 젊은 고향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남긴 말이다. 요즘 세태를 보면 자신이 현재 어떠한 상황이든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든 하라고 권한다. 도전하는 꿈을 크게 갖고 스스로가 미래를 창조해가고 개척해나가는 주인공으로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앞으로도 李 사장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삶 자체가 메시지가 될 수 있도록 직접 몸으로 말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주 기자 jk@i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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