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터뷰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⑤ 김서우 (풍무고 3)

넓은 춤 스펙트럼으로 차별화된 실력 선보여

목표는 한국무용 대중화, 세계화에 앞장서는 것

요즘 대한민국은 춤 잘 추는 여자 댄서들의 인기로 뜨겁다. 그들은 주로 현대적인 노래에 맞춰 서양식 춤을 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그와는 또 다른 결의 춤인 한국무용, 전통무용이 존재한다. 국악에 맞춰 풍성하고 화려한 한복을 입고 사뿐사뿐 춤을 추는 전통무용가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옛 궁중 축제에 초대된 듯 춤의 아름다움과 위엄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김포에도 이런 멋진 춤을 추는 한국무용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사우동에 거주 중인 풍무고 3학년 김서우 학생이다. 현재 김포 한국무용동아리 ‘너울희 컴퍼니’의 학생단원으로 활동 중인 김서우 학생은 8살 때부터 발레와 한국무용을 동시에 배우기 시작했고 19살 현재까지 끊임없이 ‘춤’이라는 학문에 정진해 왔다. 

작년 말에는 한국 대표 청년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영 아티스트 전통무용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궁중정재무용으로 차별화된 실력을 갈고 닦으며, 우리의 다채로운 춤 문화를 이끌어가는 김서우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자.

Q. 영 아티스트 부문 청년예술가상을 수상한 소감은?

A.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청년예술가상 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면서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고마운 우리 가족! 제가 춤을 추는 데 있어서 가족들이 많이 밀어줬어요. 가족들이 없었다면 제가 지금까지 춤을 출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상을 받아서 가족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Q. 한국무용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A. 초등학교 1학년 때 발레 공연을 보러 갔는데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 무대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저의 춤 인생도 시작이 됐어요. 엄마께 춤 학원에 등록시켜달라고 했고, 처음에는 그냥 취미로, 즐거운 마음으로 춤을 추다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춤을 전공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춤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저는 처음에 춤을 배울 때부터 발레와 한국무용을 동시에 시작했어요. 한국무용은 특히 더 좋아해서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고,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의상이나 노래가 너무나 제 취향이에요.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면, 제가 어릴 때부터 사극, 한복 이런 걸 되게 좋아했대요.

 

Q. 한국무용만의 매력은?

A. 한국무용과 전통무용은 같은 종류인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창작무용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춤을 구분하자면 크게 창작무용과 전통무용으로 나눌 수 있어요. 저는 전통무용을 주로 하는 편이예요. 전통무용은 배울수록 그 깊이와 느낌이 달라져요. 처음 배울 때와 지금의 느낌이 또 다르고요. 그리고 배울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한 단계씩 성장할 때마다 더 큰 과제가 주어지는 것 같고 그걸 하나하나씩 공부해나가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춤을 전공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전통무용은 다른 춤에 비해 느리고 깊이감, 무게감이 있어서 매력적이에요. 제가 직접 추면서도 그 느낌이 달라지는 걸 느껴요. 더 배울수록 깊어지는 느낌?

Q. 춤을 출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A. 작품마다 표현되는 감정이 다르고, 정해진 캐릭터가 있을 때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배우가 표정과 목소리 등으로 연기를 하듯 저는 집중해서 몸으로 표현이 잘 되도록 해요.

 

Q. 본인의 대표작을 꼽는다면?

A. ‘영남 교방청춤’이요. 요즘 가장 많이 추기도 했고, 앞으로 제가 쭉 추고 싶은 춤이에요. 전통춤의 종류도 참 다양하지만 ‘개인에게는 하나의 춤이 있다’고들 하는데 ‘영남 교방청춤’은 제가 계속 추고 싶은 춤이에요. 이 춤을 출 때는 저는 노란색 저고리에 파란 색 치마로 화려하게 입고, 분장은 보라랑 분홍색 쉐도우로 화려하고 진하게 해요.

Q. 춤 선생님들은 누가 있는지?

A. 처음 8살 때 학원에 들어갔을 때는 신설아 원장선생님이 계셨고, 신설아 선생님과 함께 이하나 선생님이 함께 춤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리고 영재원을 다니면서는 한예종 박은영 교수님께 배웠고 지금은 영남 교방청춤 박경랑 선생님께 배우고 있고, 최혜련 대표님께도 배우고 있습니다. 최혜련 대표님은 제가 저의 고향인 김포에서 활동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시고 있고, 예술인들의 가장 큰 즐거움인 무대에 많이 설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세요.

 

Q. 무용을 배우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지?

A. 제가 본격적으로 무용을 전공하기 시작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학원을 같이 다니던 언니들이 다들 예고나 대학에 진학하고, 친구들은 공부로 전향하며 춤을 많이들 그만두기도 해서 친구도 없고 선배도 없이 갑자기 제가 학원에서 제일 큰 언니가 된 적이 있어요. 그래서 동생들도 이끌어줘야 했고, 친구가 있으면 의지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실력을 더 늘릴 수 있었을 텐데 의지할 데가 없었으니 어린 나이에 조금 속상했어요.

 

Q. 2022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올해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라서 입시를 해야 하고, 입시를 하면서도 대회에 나가 무대 위의 감각을 잊지 않으면서 연습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입시도 끝나고 수능 시험도 끝나면 작게 개인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Q. 무용수로서의 목표는?

A. 제가 어릴 때 무대를 보고 행복과 감동을 느낀 것처럼 지금 코로나 때문에 힘든 많은 사람들이 제 무대를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발레나 현대무용은 비교적 새로운 장르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엄청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한국무용은 그에 비해 아직 세계적으로 대중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열심히 배우고 익혀 공연을 다니면서 세계적으로 우리 한국의 전통 춤을 더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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