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두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아껴 쓰는데 있고 아껴 쓰는 것의 근본은 검소함에 있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풀어쓰자면 검소해야 청렴할 수 있고 청렴해야 자애로울 수 있으니 검소함이야말로 목민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힘써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정약용이 유배 중 목민심서를 쓰게 된 조선후기는 세도정치, 백성의 민생 피폐 및 서구 세력 출현 등 혼란스런 상황 속에 놓여 있었고 그런 와중에 집필하게 되었다. 정약용은 영화로도 유명한 ‘자산어보’의 주인공인 정약전의 동생으로 신유박해와 이후 백서사건으로 두 형제는 죽음은 면하였으나, 각각 강진과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약용은 강진에 유배 중,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후학을 양성하고 여러 책자 중 그 유명한 목민심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백성은 단순히 다스림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하늘에 버금가는 두려운 존재이고, 백성은 하늘의 적자이고 임금의 백성이고 나라의 근간임을 책에서 밝혀주고 있으며, 이는 2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적용되는 진리인 것이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인 조선후기 시대적 상황을 보게 되면 중앙정부의 행정력이 지방에까지 고루 마치기 어려웠기 때문에 수령들이 행정권과 사법권 등 거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여 그 힘과 영향력이 막강하였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죽은 사람과 갓 태어난 아기에게까지 세금을 징수하는 폐단 등, 마을 수령들의 백성들에 대한 횡포가 극에 달하던 시기였기에 이런 상황에서 수령이 백성을 잘 다스리는 법을 담은 관료의 지침서가 반드시 필요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정약용은 위 목민심서를 통하여 지방수령이 지켜야 할 필수 지침내용을 밝혀 이에 따라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를 기대하였던 것이다. 
 목민심서는 목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이 책에 제시된 내용에 의거해서 정사를 행하고 민생을 구제해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는 것으로, 단지 과거의 조상이 써낸 옛날 책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정치인, 공무원 및 일반국민 모두에게 올바른 방향과 길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나침반의 역할을 해 줄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조선의 명운을 걱정하면서 써 내려간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통하여 나는 현재와 미래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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