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끊임없이 움직이는 활동 습관이 건강 비결

시민들 힘들어도, 어려움 반드시 극복해 나갈 것

올해 구순이 되신 홍기훈 춘당장학회 이사장님을 테니스 코트에서 만났다. 평소 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줄 알았는데, 90세가 되신 새해에 테니스코트에서 김포신문이 만난 것이다. 아들인 홍철호 전 국회의원과 조를 이뤄 호흡을 맞춘 복식 경기에서 비록 기세(氣勢)는 약했지만, 기술(技術)은 상대의 허를 찔렀다. 40년 전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33년생 홍기훈 어르신의 건강 비결과 테니스 운동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공격 서브를 넣고 있는 9순의 홍기훈 춘당장학회 이사장

Q 건강을 유지하시는 비결을 말씀해 달라.

A. 평소 습관대로 살아 온 것 같다. 몇 살까지 살아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산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된다. 집에서도 화단에 꽃도 가꾸고, 나무 가지도 치고, 활동량이 매우 많은 편이다.

김포 OB테니스회 회원들과 복식경기(왼쪽 두번째가 홍기훈 이사장)

Q. 테니스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

A. 83년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당시 임석용 군수께서 과장들에게 테니스 채를 사주셔서 시작하게 됐다. 천주교 성당에 테니스 코트가 있어 기관장들이 모여 운동을 했고, 당시 노상술 군농협장 실력이 매우 뛰어났다. 90년대 초부터는 가족 간, 조를 구성해 시합을 했는데, 아들(홍철호 전 국회의원)과 경기도 시합에 나가기도 했다.

Q. 새벽에 자전거도 타신다고 들었다.

A. 2011년 11월경에 발목을 다쳤다. 삼 개월 동안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나와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한동안 자전거를 타다가 10년 만에 다시 테니스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다시 시작했을 땐 처음에 균형 잡기도 힘들었는데 차츰 괜찮아졌다. 일주일에 한두 번 테니스를 하고 있다.

Q. 테니스와 자전거 모두 동호회를 구성해 운동을 하셨는데.

A. 모든 일이 그렇듯이 살아가면서 동행인이 없으면 혼자 먼 길을 가기가 힘이 든다. 자전거도 그렇고 테니스도 곁에 동무가 함께 있어서 오랫동안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가기 싫더라도 옆에 있는 동무가 영향을 주니 중도에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상호 선량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Q. 최근 사회가 여러 이유들로 인해 분열하고 있다.

A. 스포츠는 목적이 분명하다. 테니스든 자전거든 운동을 하기위해 모인 모임이다. 마음속에는 각자가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다를 수 있지만 운동을 위해 모였기 때문에 그런 분열에 대해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진정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Q. 올해가 임인년 호랑이 해다.

A. 동물의 왕국을 보면 호랑이가 무리를 지어 다니지만 실상 사냥을 할 때는 각자가 역할을 분담해 움직인다. 우리 국민들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면 나라도 가정도 편안해 질것으로 생각된다. 새해 가족들에게 ‘가감승제(加減乘除)’를 생활신조로 삼자고 제의했다. 기쁨은 더하고, 슬픔은 빼서 없애고. 고통은 나누는 한 해를 만들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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