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작년에 이어 금년의 대세도 역시 코로나19다.

금년 365일을 코로나 빼고 말할 게 없을 만큼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은 일상사에서 가정, 직장, 국가에 이르기까지 온통 코로나 세상이다. 바이러스라는 미물 주제라고 얕볼 수도 없다.

새로운 변종이라는 가면을 수시로 바꿔 쓰고 나타날수록 전염의 속도도 빨라진다. 델타 변이종에서 지금은 오미크론이라는 전염이 더 빠른 종이 상륙했다.

어느 날 감기나 독감처럼 계절풍토병으로 사그라들길 바라지만 의료 전문계의 분석은 향후 2-3년 내에 사그라질 그런 희망은 그저 희망일 뿐, 어떤 형태로 발전해서 얼마나 더 길게 세상을 지배할지 전망조차도 솔직히 불투명하다고 한다.

3차 추가접종에도 오미크론에 뚫리고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4차 추가접종하는 이스라엘을 보면 3~4개월마다 백신 추가접종을 하면서 최대한 자신을 방어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는 말처럼 금년은 시작이 나쁘니 연중 내내 좋은 일이 별로 없다. 작년에 이은 강력한 K-방역, 거리두기가 여전히 위력을 행사했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어려워지며 임대료조차 내기 힘들만큼 몰락했다.

중산층의 대종을 이루었던 자영업자들의 몰락 현상은 2년 만에 곧바로 중산층의 파산으로 이어졌고, 20%의 부유층과 얇은 중산층, 두터워진 빈곤층의 부(富)의 양극화 현상만 키워졌다.

양극화의 고통 현상이 오징어 게임이다. 오징어 게임이 오늘날 한국의 형편을 잘 표현하고 있고, 사회는 당해보지 않은 혼란한 상황에 심각한 상실감, 삶의 의욕이나 즐거움도 부족한 피로의 사회로 빠져들고 있다. 친구가 멀리 있고, 만나는 사람도 적어지고, 대화할 상대가 점차로 줄어들며 정서적 괴멸 현상으로 외로움증, 불안증, 불만증, 우울증 등 세상사가 무가치감에 젖어든다.

분명 사회는 돌아가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즐거웠던 과거가 그립고 이전의 행복한 생활들이 너무나 가고 싶은 소망이다.

그리운 친구도 이웃도, ‘거리두기’로 제한한다.

나의 ‘행복한 시간’을 뺏어버린 코로나의 세상사는 맘대로 할 수도 없는 답답한 시간들의 연속이다.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이 몰락하며 그 흔한 알바 일자리도 함께 사라지고 돈도 벌리지 않으니 그것 또한 불만으로 포장되고 내일은 어찌 될까?를 걱정하는 불안이 밀려온다.

 

축 처진 어깨를 보상하라

정부와 정치인들은 손실보상에 급급하다.

넉넉하고 흡족한 보상도 아니다. 재난 지대는 중소상인 등 자영업지대인데 손실 난 업장이나 사업이 아니라 엉뚱한 곳까지 보상으로 책임지고 있다. 아픈 곳은 팔인데 다리에다 보약을 발라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냥 정부의 정책이 우스울 뿐이다.

그래, 정부가 무슨 의사냐! 아픈 데를 알게!

이제부터라도 썩어가는 팔을 수술하고 주사하고 약을 발라야 한다. 고마워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곳에 치료하는 우(愚)을 털어버리고, 상처받고 지친 영혼들을 어떻게 위로해 주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줄 건지에 주력해야 한다.

우연이지만 6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값이 가장 싼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였다. 백신의 능력에 불만들이 많다. 다행히 3차 접종은 화이자나 모더나로 바꾸었지만 정부가 백신구입을 소홀히 하여 보다 일찍 확보 못한 것을 추궁 아닌 추궁을 하는 말들이다.

자영업자들의 최고의 영업 타이밍은 연말연시인데 연말연시를 기해 거리두기가 팽팽해졌다.

위드코로나 시기를 판단한 예측 실패의 연장선에 있음도 간과하기 어렵다.

정부의 정책 발효 시점의 판단은 극히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2022년의 정부 목표는 자영업자들의 축 처진 어깨를 펴게 하는 기 살리기 운동이라야 한다.

 

2021의 기억들을 살펴보며 내일의 한국 그려야

세계적으로는 미·중의 기술 경쟁, 자원 경쟁, 대만 문제를 비롯해서 민주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크게 갈라서는 두 개의 대립축이 생성된 해이다.

민주·공산 두 개의 진영 간 경쟁과 대립은 미·중의 대립에서 지나친 촉발점이 나온다면 제3차 세계대전도 조심스레 짐작해보지만, 시진핑의 중국몽 실현의 완성과 그 상태에서의 중국위상으로 시진핑이 권력 향유를 누리길 희망한다면 그런 일은 발생치 않을 것이다.

독재 정권 위정자의 생각과 힘으로 전쟁과 평화도 선택된다.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어떤 미래 세계를 구현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강력한 힘의 존재성이 누구 손에 있는가에 달린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북한의 핵무력 완성 달성과 김정은 10년 정권으로 핵은 달성했지만 핵·경제 병진노선 실패로 국민은 피폐함이 더해졌고, 비핵화라는 명제는 명제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에, 미국의 예측처럼 이란, 일본에 이어 한국의 핵 무장도 공식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해가 되었다.

출산율 세계최저국가, 젊은이들의 결혼가정 절반이 무자녀, 결혼 10쌍 중 6쌍이 집이 없고, 5쌍은 맞벌이 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천만 시대로 접어들고 노인 일자리 문제 노인대상 경제가 뜨고 있다.

주거용 집이 올해는 특히나 투기가 되어버린 부동산 정책 실패의 해이기도 하다.

내년도 대선을 앞두고 진영 간 대립의 격화, 후보와 가족 문제들의 난타전은 TV보기가 겁난다.

“조선시대 당파싸움은 싸움도 아니여! 나라가 망할려나 봐”

노인들이 이구동성 걱정이다. 진영 간 싸움에 돌진만 하는 뿔난 멧돼지를 연상하는 국민들을 정치인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국민을 보다 어렵게, 진중하게, 진심으로 사랑과 긍휼로 바라보지 않고 국민을 우습고 가볍게 본다면 내년도 대선에서 국민의 엄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진정성 있는 언어로 대화하고 싸움 좀 그만하고 싸우려거든 정책 대결로 싸워라!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