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섯 번째, 탈무드 <아기와 두 엄마>

박수영

책찌짝찌 독서모임 회원

솔로몬 왕은 매우 지혜로워 재판을 잘하기로 소문이 났다. 그래서 백성들은 서로 다툼이 있을 때마다 솔로몬을 찾아갔고 그의 재판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어느 날 신하가 포대기에 싸인 갓난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그 뒤를 이어 두 여인이 등장했고 서로가 아이의 엄마라고 주장을 하였다.

솔로몬 왕은 신하에게 아이를 둘로 나누라고 말했고 신하가 칼을 드는 순간 한 여인이 울며 아기에게 달려든다. 그 여자는 울며 차라리 저 여인에게 아기를 주기를 청한다. 솔로몬 왕은 명령을 거스르지 말라 단호히 말하지만 여인은 아이를 위해 목숨이라도 바치겠다며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제서야 솔로몬은 “자식이 죽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그리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것이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다. 저 여인이 바로 갓난아이의 진짜 어머니이다!”라고 하며 아이를 그 여인의 품에 안겨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중학교에서 학교 사회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에게 요즘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을 힘들어하고 있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주로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부모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등. 그 중에서도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 아이들이 특히 더 마음을 잡지 못한다고 한다.

모든 자식들이 다 똑같지 않듯이 부모도 다 같은 모성과 부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부모가 되고 보니 부모 노릇 하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알겠다. 자식들은 거저 크는 줄 알았더니 살펴주고 헤아려주고 응원해 주고 때로는 모른 척도 해줘야 하더란 것이다.

자식이 죽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고 하지만 가끔은 부모의 무관심 속에 아이들의 건강한 자아들이 죽어가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무엇이든 지나친 게 문제이다. 너무 과보호하는 것도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과하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역시 아이들을 방황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도 생각한다.

요즘 ‘관종’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관심을 갈구하는 형태의 단어들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자신 안에서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욕구들을 타인으로부터 채우려고 하는 경향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타인인 부모에게서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아이라면 세상을 등지지 않을 것이다.

솔로몬의 말대로 자식이 죽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그러니 힘들지만 한 번 더 기운을 내어 아이를 위해 울고 주고 아이를 보호하며 내가 진짜 엄마임을 증명해 낸다면 우리 아이들은 세상이 안전한 곳임을 가정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박수영 독후감 인스타☞ parkxsong@instag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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