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익어가는 평화로운 시간 속 자녀들 자립 꿈꿔,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김포대 평생교육원(원장 서은영)에서 장애인(10명)과 비장애인(10명)이 함께하는 ‘너와 내가 함께 제과·제빵 만들기’ 과정을 진행했다. 교육부와 김포시 지원으로 지역사회의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립을 돕기 위해 운영된 제과·제빵 만들기 과정에 아들과 함께했던 어머니의 참여 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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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1월 2일부터 한 달간 김포대학교 ‘너와 내가 함께 제과제빵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석한 박계용의 엄마 김미영입니다.

작년부터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하여 거의 가정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보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김포 장애인 부모회를 통해서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운이 좋게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들(박계용)과 함께 빵을 만들고 있는 김미영 씨

우리 아들은 자폐성 장애 1급이며 나이는 27세입니다. 사회에 나가면 이제 조금씩 사람들의 시선에 부담스러운 기색이 느껴지곤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장애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으며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사회 속에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잊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아니, 지금도 살아내려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장애가 있다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습니다. 장애아 엄마인 저는 솔직히 지역사회에 대해 많은 반감이 있었습니다. 주말부부인 상황에서 27세 혈기 왕성한 청년인 우리 아들은 주중에 혼자 케어를 해야 하는 제게 많은 어려움과 고달픔을 주었습니다.

그런 우리 아들과 작년에 코로나19 상황 가운데서도 어떻게 하면 행복한 순간을 더 맛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몇 가지 제빵 기구를 사서 당근 케잌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쿠키 등을 만들어 드립 커피와 아침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다가 보니 내가 만들 수 있는 제과 제빵 종류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해 봤지만 좌절감만 커졌습니다.

그러다 김포시와 김포대 평생교육원을 통해 희망의 기회를 만났고, 교수님께 제과·제빵을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식빵과 소보로빵, 단팥빵, 버터롤빵 등 빵을 만들 때 기다림의 미학 속에서 평화롭고 고소한 빵 익어가는 냄새를 맡으면서 동료 엄마들과 자녀들 자립에 대한 꿈도 나누고 아들과 애착도 더 많이 형성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제빵이론과 제빵 재료학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우리 아이들이 손을 들고 발표를 하게 하시고, 제빵 과정을 암기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어찌나 빵 맛이 좋은지 모릅니다.

앞으로 이런 자립에 도움이 되는 교육의 장을 많이 열어 주셔서 우리 장애인 자녀들도 사회에 나가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또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김포시와 김포대평생교육원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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