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풍수 & 관상 이야기-45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회장

인상상담사

사람의 인상(人相)이나 집 모양을 분석하는 가상학(家相學)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일단 외양이 좋아야 한다. 외양은 편안함을 느끼고 불편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복잡하고 어수선한 모습이나 날카로운 외양에는 살기(殺氣)가 나오고 어떤 학자들은 독화살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집이나 사무실용 건물은 일단 땅에서 전달되는 지기(地氣)와 하늘에서 받는 천기(天氣)가 서로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이 공간은 천기와 지기를 효과적으로 받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건물의 모양은 매우 중요하다. 풍수 답사를 다니면서 수직 무늬 외관의 건물에 입주한 회사는 빨리 성장하지만 안정성이 부족하고, 수평 무늬 외관의 회사는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성장과 안정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서 수평, 수직 무늬를 혼합해서 구성하기도 한다. 외관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집의 외관인 가상의 주요 포인트를 알아보자 (인용 : 정경연의 부자되는 양택 풍수)

첫째, 주변 산세나 환경에 어울리는 모양이어야 한다. 주변에 나지막한 산들이 있는데 지나치게 고층으로 만드는 것은 외관상 조화롭지 못하고 시각적(視覺的)으로도 불편하다. 이런 경우 주변 기(氣)도 나빠진다고 한다. 절대로 자연과의 조화를 깨트리면 안 되는 것이다. 주변과 잘 어울려야 미관상 좋을 뿐만 아니라 기(氣)의 유통도 원활하게 된다. 주변 산이 높으면 높게, 낮으면 낮게 지으면 되는 것이다. 뜰이 넓으면 건물 면적도 넓고, 좁으면 건물 면적도 좁게 하는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둘째, 주변 산이 멀리 있으면 낮게, 가까이 있으면 높게 짓는 것이 좋다. 높은 산이라도 멀리 있으면 당연히 낮게 보인다. 풍수의 혈(穴)도 주변 산이 높으면 혈은 당연히 높은 데 있다. 반대로 산이 가까이 있는데 건물이 낮으면 위압(威壓)을 당해 입주자는 무기력해진다. 이러면 보기에도 불안할 것이다.

셋째, 건물바닥 전체가 지면(地面)에 접해야 하고 1층이 공간인 곳은 좋지 못하다. 이러면 바람이 들어가서 지기(地氣)가 흩어진다. 좁은 부지에 빌라나 주택을 지을 때 주차장 때문에 1층을 필로티(Piloti)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좋지 못하다. 허기(虛氣)가 가득한 집은 실속이 없어 재산상 손해를 볼 수 있다.

넷째, 건물의 모양은 반듯하고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하늘의 기운인 공기는 구조물의 모양에 따라 변한다. 그러므로 반듯한 건물이면 기도 안정되어 건물 내부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다섯째, 한 공간에 여러 건물이 있을 때는 주종 관계가 분명해야 한다. 똑같은 크기의 건물이 같이 있으면 확실한 주인이 없어 기가 분산되고 중심이 양분(兩分)되어 혼란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일단 주인공 건물이 중심에 잘 자리 잡고 있어야 질서가 바로 설 것이다.

여섯째, 두 개의 건물은 서로 마주 보고 있어야 좋은 상이다. 마주 보지 않고 등을 돌리는 형태의 건물은 서로 배반(背反)하는 것으로 흉하다. 여의도 소재 모 빌딩은 서로 등을 돌리고 있어서 그 가문이 갈라섰다는 설도 있다.

마지막으로 건물의 무게 중심은 중앙에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기(氣)의 집중력은 커지고 안정감이 있다. 무게 중심이 바깥으로 향하고 있으면 기가 좌우로 분산되어 불안정하다. 같은 크기의 건물을 나란히 세우고 연결 통로를 내거나 H 모양의 건물도 좋지 못하다. 그리고 건물의 하단부가 상단부보다 넓거나 같은 형태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관상 안정성이 없어 보인다. 건물을 사이에 두고 앞마당과 뒷마당이 같은 넓이로 있으면 좋지 않다. 이러면 집주인이 두 집 살림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오래된 집을 개조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부분적으로 개조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한쪽은 낡고 한쪽은 새것이면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불안정한 구조가 되기 쉽다. 구조물 간의 힘의 불균형으로 건물의 수명이 짧아지고 미관도 아름답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증축하는 것도 좋지 않다. 증축(增築)을 하면 과도한 하중의 부담으로 힘의 균형을 잃을 수 있다. 구조적 안정성을 무시한 증축은 건물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큰 화(禍)를 불러온다.

지금까지 가상학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여러 내용을 얘기했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주변과 조화가 맞아야 하고 높이도 주변과 맞게 해야 한다. 균형이 깨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1층 공간을 비우면 안 되고 건물은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 같은 건물이 여러 개 있으면 주종(主從) 관계를 분명히 하고 건물끼리 등(背)을 돌리는 모습은 삼가야 한다. 부분 개조나 무리한 증축을 삼가야 한다. 가상(家相)은 일단 겉모습이 좋고 조화가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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