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풍수 & 관상 이야기-43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회장

인상상담사

우리 몸의 허리, 등, 가슴, 배 부위는 신체의 중심이다. 특히 허리와 배는 축구장에 비유하면 미드필드(mid-field)이다. 실전에서 미드필더가 역할을 못하면 공격과 수비의 연결이 원만치 못해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 특히 여성들은 허리나 배의 살을 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유럽으로 여행을 가보면 살찐 여성, 특히 허리, 배등이 심각할 정도로 비대한 여성이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와 차이점은 살찐 여성들이 남의 시선을 그렇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는 위 부위들이 살찐 것이 좋은지, 지나치게 날씬한 것이 좋은지, 운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자 (인용: 神相全編 上) 언급한 대로 신체의 중간 부위인 허리, 등, 가슴, 배 부위 위주로 살펴보겠다. 우선 기본적으로 허리는 둥글고 등은 부드럽고 윤택한 것이 좋다. 가슴은 편편하고 배는 드리워지고 피부는 부드러워야 한다. 반대로 꺼리는 것은 등이 엷고 어깨가 축 처진 경우와 어깨가 치솟고 목을 깎아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 이런 외양은 타인들이 보기에도 우선 안정감이 없어 보인다. 신체의 중추(中樞)인 허리는 날씬한 것이 아니라 둥글고 억세며 크고 펑퍼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형상이어야 모진 세상 풍파를 이겨낸다. 그러므로 허리는 가늘거나 작고 연하며, 약하거나 날카롭게 굽어서는 안 된다. 허리 아래쪽 불룩한 부분에 살이 없어 얇거나 날카롭게 드러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지나치게 날씬한 것은 좋지 않다는 결론이다. 특히 남자가 허리가 가늘다면 재산을 주관할 수 없으며 요절(夭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운동으로 다져진 잘록한 허리와 혼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허리는 복부를 받쳐주는 산(山)이다. 산에 의지하고 믿는 것처럼 허리는 단정하면서 곧고 넓으며 두터워야 복(福)이 있고 덕(德)이 있다. 반면에 가운데가 쏙 들어가고 좁고 얇다면 비천한 사람이다. 사람의 허리가 도마뱀 허리 같으면 너그럽고 착하며, 벌의 허리 같으면 성정(性情)이 비열하고 심사가 비뚤다. 되도록 허리는 단정하고 넓어야 하며, 엉덩이는 평평하고 둥글어야 서로 조화를 이룬다. 허리는 좋은데 등이 약하면 처음에는 어렵게 살지만 중년에는 만사가 잘 풀린다.

다음으로 목덜미 아래 두 어깨 부위는 꺼져서 안 되고 배는 좀 넉넉해야 하고 배꼽 아래는 뾰족하여 까치 배나, 닭의 가슴, 개의 배처럼 되지 말아야 한다. 이러면 보기에도 경망(輕妄)스럽다. 고전의 내용을 보면 허리가 둥글고 등이 두터워야 관직에 잘 올라가고 갑자기 불행이 닥쳐오더라도 남달리 잘 이겨내고 부귀하며 번영하게 된다고 한다. 아주 좋다는 뜻이다. 등은 거북 등 같고 뒤 목덜미에 살이 많아야 하며, 두 어깨의 살은 두터워야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인물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다. 등은 길고 두터워야 하며, 짧거나 얇은 것은 좋지 않다. 등이 풍만하고 두터우면서 솟고 일어나면 복이 있고 자손이 많으며, 기울고 얇으면 빈천하고 요절한다. 가슴이 평평하고 넓은 것이 말과 같으면 영웅호걸이고 좁고 작으면 어리석고 우둔하다. 가슴뼈가 장작처럼 솟으면 가난하며 깊이 꺼져도 궁(窮)하고 고독하게 산다.

가슴이 넓고 길면 재물을 잘 모으고, 가슴이 좁고 길면 계획한 일들을 이루기 어렵다. 뼈와 살이 적당해야 좋으며 뼈가 높고 살이 낮으면, 즉 뼈가 많이 드러나면 어리석다고 한다. 가슴은 혈기(血氣)의 궁전이다. 가슴이 평평하고 넓으면 매사가 잘 되고 큰 영향을 얻는다. 반면에 기울거나 치우치고 요철이 심하면 평생 분주하고 고생스럽게 산다. 실속이 없다는 얘기이다. 사우나에서 가슴에 털이 있는 사람을 보면 멋져 보이는데 이런 사람은 호걸 다우며 장수(長壽)한다. 결론적으로 가슴은 넓고 길고 각이 져 있으면 지혜가 많고 영광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배에 대해 알아보자. 배가 아이를 안은듯하면 세계에 이름을 떨치나, 배가 참새 배 같으면 비천(卑賤)하다. 배꼽 아래와 두 허벅지는 살이 많아야 한다. 고전의 내용을 보면 등은 갑옷을 입은 모양이 좋고 배꼽이 깊으며 배가 자신의 키를 내리 드리운 것 같은 사람은 반드시 귀하게 된다고 했다. 반면에 배가 깎은 듯이 뾰족하거나 움푹 꺼지고 개의 배나 닭의 가슴처럼 생겼다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결과가 좋지 못하다. 가슴이 튀어나오고 엉덩이가 톡 튀어 나온 경우 가난하게 살게 되며 옛날이면 노비로 산다고 했다. 나쁜 경우이다. 배는 몸의 용광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둥글고 길어야 하고 두텁고 단단하며 아래로 약간 처지는 것이 좋다. 뱃가죽은 두텁고 맑아야 한다. 뱃가죽이 두터우면 병이 적고 귀하며 가죽이 얇으면 병이 많고 천하다. 뱃가죽이 다소 처진다고 너무 비관하지 마시라. 여기서 비만으로 이루어진 뱃가죽과는 구별해야 할 것이다. 배꼽은 약간 들어가는 것이 좋으며, 만약 솟아오르면 수명이 짧아 일찍 죽을 수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신체의 미드필드인 허리와 배 드리고 등, 가슴 부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결론은 지나치게 날씬함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부위는 넉넉하고 두터우며 둥그스름한 것이 운에 좋다는 결론이다. 특히 여성분들은 너무 다이어트에 얽매이지 말고 다소 여유롭고 너그럽게 봐주면 좋을 것이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고 곡선이며 세상은 둥글둥글 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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