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란
김포커피바리스타전문학원 대표

고대 아테네에서 활동한,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와 더불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비극 시인 에우리피데스의 말이다. 오늘날 그가 쓴 18편의 비극이 남아 있다. 합리적인 예지·자유주의적·인도주의적 사상을 내포한 그의 극은 근세 유럽 비극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 주인공의 남동생이 몇 번이고 되뇌이는 대사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슬픔이나 고통에 사로잡혀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얼마 전 치른 수학능력고사에 좌절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최근 연이은 악재에 좌절해 힘든 시간을 보내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하고 있는 일들이 의미 없게 느껴지고 이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이 느껴지던 그때, 이 글귀를 보게 되었다.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라.’ 에우리피데스의 말대로 나에게 닥친 일들은 사실 모두 지난 일들에 불과했고, 그 지난 일들에 눈물을 낭비하는 동안 새로운 기쁨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곧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일에 매진하게 되었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니, 과거를 딛고 다시 일어설 것. 내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이제 곧 또다시 새해가 다가온다. 내가 아는 모두가 지금까지의 일들을 모두가 떨쳐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맞이하는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