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포시 꿈학 총예산 9억6천만원 가량에서 내년 6억원으로 조정 예정

꿈학 15개 가량 학교 조절될 가능성 높아

“중장기 계획 없는 일회성 교육행정의 결과” 비난 여론

 

학생 중심 교육을 표방하는 ‘경기꿈의학교’가 내년에 김포에서 대폭 축소될 전망이어서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4억8천만원이었던 김포시의 꿈의학교 예산이 올해 3억원으로 확정되면서 무려 1억8천만원이 삭감된 것이다.

경기꿈의학교 예산이 시비와 도비 1대 1 매칭이기 때문에, 지난해 도비까지 합친 김포시 꿈학의 총 예산인 9억 6천만원에서 올해 6억원으로 조정될 전망인 것이다. 꿈학 관계자들은 “무려 1/3 예산이 조정되는 것인데, 공론화 과정 한 번 거치지 않고 이런 결정이 났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22년 꿈학 예산, 공론화 과정 없이 대폭 삭감

 

지난 19일 김포시의회에서 꿈학 관계자들과 김포시청 교육청소년과 관계자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오강현 김포시의회 의원이 함께 한 이 자리에서 꿈학 운영 주체들은 올해 예산 삭감 폭이 큰 폭으로 조정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꿈의학교를 운영하는 한 시민은 “김포 아이들에게 교육으로 뭐 해 줬다 말할 수 없다.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드는 현실 속에 꿈의학교는 현재 그나마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인데, 갑작스럽게 이렇게 대폭 축소되는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고, 김포시 교육청소년 과장은 “지난해 지자체 예산을 포함한 총예산이 4억 8천만원이었다. 20년도에는 2억 6천 7백만원, 19년도에는 2억 6천만원이었는데 갑작스레 지난해에 큰 폭으로 상향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하며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전체적인 혁신지구사업에 맞추다보니 조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운영 주체가 “꿈의학교가 혁신교육사업 내에 포함되는 이유가 무엇이냐. 저희는 색깔이 완전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 전에는 혁신 사업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 전에는 애물단지처럼 여기다가 이제와서 끼워맞춰서 금액 삭감한다고 하나”라고 질타했고, 김포시 교육 관계자는 “정책팀에서 혁신팀이 나왔고, 정책팀에서 하던 혁신프로그램사업을 혁신팀에서 다 가져가면서 편성이 됐다”고 답변했다.

이날 함께 한 이희 경기꿈의학교 정책자문은 “현 상황이 번복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삭감된 예산에 대한 대책을 빠르게 마련해야 하고, 방법이 없다면 민간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공모 금액을 낮춰 현행 숫자를 유지할 것인지 빨리 교육청과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며 “꿈의학교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아니라 마을교육의 생태계를 만드는 곳이다. 기획부터 회계, 교육까지 다 할 수 있게 어렵게 사람들을 키워놨는데 내년에 돈이 없어 성장한 인적자원들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열린 경기꿈의학교의 과제와 성과를 짚는 포럼에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꿈의학교에 대해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학생교육이 교육혁명의 한 과정이다. 학교교육이라는 틀을 깨고 마을을 나온 것이 꿈의학교”라고 언급한 바 있고, 정윤경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 위원장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공교육만으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치 수 없는 현실이다. 꿈의학교는 학생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행복한 삶을 가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학생중심교육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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