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누산리포구 한강변 둔치 군 철책이 드디어 철거됐다.

시는 이날 정하영 시장과 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 신명순 시의회 의장, 김주영 국회의원, 박상혁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 철책철거 기념식’을 개최했다. 특히 미래를 선도할 김포시 학생들이 함께해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김포시청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날 시민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철책 제거가 한반도 평화와 한강하구 일대의 발전과 번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 희망을 표현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힘을 모아 행사장의 철책을 당겨 철거하고 앞으로 조성될 산책로 구간을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희망의 리본을 달았다.

김포의 머리 위를 감싸고 있는 한강하구는 서해와 한강, 임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김포시는 50여 년 간 해강안을 둘러싸고 있는 군 철책으로 한강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강에 접근할 수 없는 유일한 도시였다.

시민들의 오랜 염원을 풀고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2008년부터 철책철거를 추진했으나 감시장비 소송 등의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었다. 이후 올해 7월 군과의 협의를 완료하고 일산대교~전류리포구 8.7km, 초지대교~인천시계 6.6km 구간의 철책을 철거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군 순찰로를 활용한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가 내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현재 사업구간에 감시 카메라 등 군용 첨단장비로 작전보완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철책을 철거하고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부구간의 철책을 존치해 시민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해 평화를 염원하는 휴식 및 예술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도 있다.

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의 잔여 철책을 철거하고 한강둔치의 생태습지 보전과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산책로와 시민 휴식공간을 만드는 중장기 계획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한강둔치는 하천기본계획상 보전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지구지정 완화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