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프레이 · 더글러스 피셔 作 <피드백, 이렇게 한다> 출간

나는 지금 제대로 된 피드백을 하고 있는가?

피드백의 원칙부터 실행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실전매뉴얼

 

코로나發 원격학습이 시작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학습격차를 비롯한 교수학습의 여러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핵심 해결책으로 떠오르는 것이 ‘피드백’이다. 원격수업은 필연적으로 학생의 적극적 참여와 자기주도학습을 요구하고, 이를 위해서는 형성평가와 양질의 피드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덜 가르치고 더 많은 피드백을 제공하라.”는 명제는 원격수업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양질의 피드백이란 과연 무엇일까?

 

오랜 세월 교실현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서, 저자들은 정교하게 짜인 수업 프레임워크가 존재하고, 피드업-피드백-피드포워드로 이어지는 형성평가 시스템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피드백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이 책은 피드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바로잡고, 수업 프레임워크와 형성평가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구축하여 효과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실천적 노하우를 전달한다. 피드백의 원칙부터 실행까지, 한 권으로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는 실전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제대로 된 피드백을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라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피드백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피드백의 완결은 피드업-피드백-피드포워드로 이어지는

형성평가 시스템!

 

●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가?(피드업)

●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피드백)

● 다음 단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피드포워드)

 

교사는 위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답을 찾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히 칭찬을 하거나 지적을 하기보다는 피드업-피드백-피드포워드를 유기적으로 작동시킬 때, 피드백이 비로소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피드백에 대한 오해 혹은 편견

피드백이 ‘피드배드’가 되는 이유

 

‘피드백’ 하면 경험 많고 지적인 권위자가 상대방을 칭찬하기 위해, 또는 가르치기 위해 일방적으로 던져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사라는 강자가 학생이라는 약자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 이것이 흔히들 떠올리는 피드백의 이미지인 것이다. 칭찬을 받고 기분 좋게 교실을 떠나는 학생, 지적 받은 내용만 쏙쏙 골라 그 자리에서 수정하고 끝내는 학생, 피드백을 받고서는 무엇을 어떻게 개선하라는 건지 몰라 당혹스러워 하는 학생, 피드백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다. 이와 같이 피드백을 받는 학생에게 피드백 이후의 책임을 모두 떠넘기는 일방적인 피드백을 저자들은 ‘피드배드(feedbad)’라고 규정한다. ‘피드백의 주요 기능은 잘한 것을 칭찬하고 틀린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란 인식은 또 어떤가. 칭찬해주고 오류를 바로잡아주는 일도 중요한 피드백의 기능이지만, 피드백에는 더 큰 목적이 존재한다. 바로 교사와 학생이 함께 교수학습법을 조정해가며 학습목표를 달성하고,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학업성과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풍부한 교실 경험에서 뽑아낸

다양한 형성평가 기법들

 

오랜 세월 교실현장에서 학생들, 그리고 교사들을 관찰해온 두 저자는 풍부한 교실 경험에서 뽑아낸 다양한 형성평가 기법들을 제시한다.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인 ‘피드업’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 하고 나면, 말하기(질문하기, 바꿔 말하기, TPS 토론기법), 글쓰기(요약문 쓰기, 쓰기 길잡이 제공, RAFT), 프로젝트(따라하며 배우기와 반복, 프로젝트 체크리스트, 발표), 수행평가(짧은 퀴즈, 스스로 교정하는 맞춤법, 빈칸 채우기와 낱말 선택하기, QAR 기법) 등을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잘하고 있으며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드백을 줄 때도 고려할 사항이 많다.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 피드백을 줄 것인지, 또 비교대상을 어디로/누구로 잡을 것인지에 따라 피드백의 질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효과적인 피드백의 조건으로 다음 4가지를 강조한다. 즉 시기적절하고, 구체적이며, 이해할 수 있고, 실행 가능한 내용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형성평가 시스템의 마지막 단계인 피드포워드를 위해 학생들이 어디에서 어떤 오류를 범하는지 분석하고, 이를 교정하기 위해 안내식 지도와 스캐폴딩을 제공하는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독자는 수업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형성평가 기법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또, 실제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들이 예시로 제시되어 있어 학생들의 성장, 피드백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코로나發 원격학습과 학습격차,

진짜 피드백에서 해결책을 찾아라!

 

최첨단 디지털 기기로 무장한 원격학습의 시대에도 여전히 교사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피드백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피드백을 이용해 학생이 이해한 것과, 더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학생 곁에 있는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과 교사가 밀착 연결된 상태에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을 제공할 수 있을 때 유효하다. 이 부분은 ‘기초학력’ 문제와 ‘학습부진’에 대한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개별화수업'과도 연결된다. 그런데 담임교사 한 사람이 20~3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무턱대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하는 그림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막막하다면 이 책에서 제공하는 정교한 시스템적 접근 방식으로 눈을 돌려보자. 피드업-피드백-피드포워드로 구성된 형성평가 시스템이라는 토대 위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학습 역사가 일관되게 꾸준히 쌓여간다면, 맞춤형 개별 피드백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책 속의 무수한 사례가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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