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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꿈터뷰: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① 김주원 운양고등학교 큐레이팅 동아리 전 회장

여러 분야 깊게 공부한 ‘학예사’가 꿈

세계 각지 언어사 관련 전시 해보고파

전시회나 박물관에 가본 사람이라면 특정 시간대에 어떤 사람이 마이크를 차고 많은 관람객들 앞에서 작품에 대해 유창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김포 운양동에 위치한 운양고등학교에는 김포에서 유일하게 이런 ‘큐레이팅’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미술관 전시의 A부터 Z까지 그들의 손길이 안 닿은 데가 없다. 그 중 누구보다 큐레이팅에 진심인 운양고 큐레이팅 동아리 제1대 회장이자 고문으로서 13명의 동아리원을 이끌고 있는 김주원 학생을 만나보았다.

Q. ‘큐레이팅’이란 무엇인가요?

A. 큐레이팅이란 여러 정보를 수집한 뒤 거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전파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흔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맞게 여러 정보를 수집해 전시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박물관, 미술관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많이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Q. ‘운양고 큐레이팅 동아리’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저희 큐레이팅 동아리는 운양고등학교에 있는 미술관을 운영을 하는 동아리입니다.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기획전의 기획부터 작가 모집, 설치, 개최까지 모든 부분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1학기까지 회장을 맡았다가 지금은 은퇴를 했지만, 계속해서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먼저 나서기 보다는 동아리원들에게 피드백을 해주거나 큰 틀을 잡아주고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큐레이팅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는?

A. 원래 학교 선배가 먼저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큐레이터 활동을 했었는데 3학년이 되고 입시로 바빠지면서 공석이 되자 학교 미술선생님께서 저에게 그 일을 이어서 해 줄 것을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얼떨결에 제2대 큐레이터가 됐습니다.

작년에는 저희가 자율 활동 방식으로 적은 인원이 모여 큐레이터 활동을 진행을 했는데, 올해는 좀 더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싶기도 했고, 제가 졸업을 해도 후배들이 계속해서 이 활동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직접 정식 동아리를 개설하게 됐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다면?

A. 제가 회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총 네 번의 기획전을 진행했는데요. 첫 번째 전시는 조선시대 역사와 관련된 전시였고, 두 번째는 크리스마스 관련 전시, 그리고 세 번째로는 서양화를 주제로 했었고, 지난 8월에는 조선시대의 천문에 관해서 한국화도 전시를 했었어요.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전시는 첫 번째 전시였던 ‘구름 위에서 조선을 만나다’展 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선생님께 부탁을 받고 큐레이팅 활동을 시작했을 때, 정말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시를 진행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많이 보러 와주셔서 첫 단추를 잘 꿰게 해 준 그런 전시회라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전시를 기획하는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A. 우선 전시 ‘주제’를 가장 신중하게 정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중적인 요소를 택하기도 하지만, 또 너무 가벼운 주제가 아닌 깊은 주제를 고르려고 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거나, 운양고등학교 학생이나 선생님들이 전시에 함께 참여할 수 있고 또 새로운 것을 배워갈 수 있는 주제를 하나 정해요. 그렇게 큰 주제를 정했으면 작은 주제로 범위를 좁혀나가서 그 주제에서 전시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는 홍보를 통해 작가 분들을 모집한 뒤, 그 분들은 전시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만들고 저희는 미술관 공간을 구성하고 작품 설명서를 만들어서 각 작품마다 달아놓고 세부적인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기획부터 개최까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립니다.

Q. 큐레이팅 활동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기억은?

A. 오랜 기간 동안 전시를 준비하고 개최식을 열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와 주시고 “되게 멋있다”, “되게 잘했다”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한 것 같아요. 또 이 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기도 하고 시간투자라든지 생각 같은 것도 되게 많이 해야 되는데, 그렇게 머릿속에 그려놨던 것들이 눈앞에 실현이 되면 무척 신기하더라고요.

Q. 본인의 꿈은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큐레이팅 활동을 하면서 그쪽으로 흥미가 생겨 학예사 쪽으로 진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흔히 큐레이터라고 하면 미술관에서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전시를 진행한다면 학예사는 역사 쪽으로 깊게 공부하고 그것들을 일반 관객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주로 박물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원래부터 혼자 대학교 전공책을 사서 읽고 독학할 정도로 역사를 좋아해요. 그래서 학교에서 역사 관련 전시를 해보면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보며 그런 부분을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어서 진로를 고르게 됐습니다. 꿈을 위해 역사학과 예술학, 박물관학을 깊게 공부해 보고 싶어 일본 유학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전시를 해보고 싶은지?

저는 역사 중에서도 특히 언어사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고대 언어들을 수집해서 보여주고 그러한 언어적 교류가 있는 부분들을 공부해서 언어사에 대한 전시를 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처음에는 미술관 활동이 매우 작은 소규모 활동이었어요. 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활동이었는데, 제가 전시회 준비를 하면서 학생 분들과 선생님들이 많이 보러 와주시고 외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나중에는 다른 학교에서도 보러 올 만큼 큰 규모의 미술관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혜민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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