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네 번째, <어부와 물고기>

박수영 책찌짝찌 독서모임 회원

어부는 어느 날 작고 반짝거리는 물고기를 잡았다. 어부는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하는 물고기를 바다에 놓아 주었다. 물고기는 어부에게 인사하며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온 어부는 아내에게 바다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고 아내는 처음에는 깨진 빨래통이라도 새것으로 바꾸고 싶어하던 마음은 점점 집 한 채, 대궐집 마님, 여왕으로 커지고 물고기는 그때마다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바다의 용왕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말하고는 모든 일상은 예전으로 돌아왔다.

다시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간 어부와 아내는 어떤 것을 느꼈을까? 집 한 채에서 멈출걸…, 여왕까지가 좋았는데…. ‘지나치게 욕심을 냈더니 다시 다 가져갔구나…’라는 것을 느꼈을까, 아니면 ‘잠시라도 원하는 대로 살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생각했을까..? 이야기 속의 아내의 성격을 봐서는 ‘줬다가 뺏을 걸 뭐하러 준 거야?’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욕심은 나쁜 것일까? 욕심도 부려봐야 만족할 수 있는 상태도 알지 않을까? 다만, 사람인지라 욕심의 적당선을 알지 못할 뿐이다. 그 역시도 경험을 통해 자신의 한계치를 시험해 보지 않는 이상은 모를 일이다. 욕심 없이 살면 ‘바보’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고 욕심이 지나치면 주변에 사람이 없게 마련이다.

적당선을 맞추며 살기란 참 어렵다. 우리집 둘째가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 처음에는 잔소리도 많이 했는데 크면서 보니 욕심이 많은 아이들은 자기 몫을 잘 챙기는 것을 보면서 뭐라 할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는 욕심, 나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욕심,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욕심이 아니라면 욕심은 좀 내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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