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승

김포도시교통포럼 대표

교통안전공학박사

서울은 초등학교 통폐합이 예상되는 마당에 김포의 학교는 오히려 과밀 학급이 생기고, 유치원도 부족한 상황을 볼 때 김포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얼마 전 김포에 고등학교 1개교가 신설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기다리던 좋은 소식이다.

대다수 심리학자와 교육학자들은 태교 시절부터 산모가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좋은 음악과 자주 접하며 일상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출산 직후 엄마와 아이가 스킨십을 많이 하면서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제일 중요한 시기다. 부모의 과도한 간섭과 규제는 아이의 창의력 저하를 가져온다. 집에서 모든 가족이 책을 많이 읽고 아이가 항상 책과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아이의 인성과 창의력을 가르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정을 도서실화 한다.

 

유아원부터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하고, 친구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림 그리기’, ‘일기쓰기’, ‘식사하기’, ‘교통신호 지키기’ 같은 생활 습관이 몸에 배도록 반복적으로 가르쳐 주어야 한다. 유치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친구들을 만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어야 한다. 물론 독서도 해야 하고 여행이나 자연 학습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단순한 직업인이 아닌 사명감을 가진 스승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 올바른 스승 밑에서 올바른 제자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중·고교에서는 인공지능 교육에 대비한 융합 학문의 기초를 쌓을 수 있도록 독서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학생과 부모가 관심을 갖고 “학생이 어느 분야를 잘하고 재미있어 하는가?”를 잘 관찰하여 적성을 찾아내는 일이다. 물론 적성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학생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가 도와야 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한다.

 

학생은 가장 중요한 이 세 가지 사항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희망이 생겨 공부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좋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고 가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다.

 

향후 김포에도 인공지능과 생명과학 등 고급 일자리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에 대비, 장기적인 교육 계획이 필요하다. 최고의 인공지능 도시로 만들려면 우선 공공 부문에서 소규모 도서관이나 북카페를 다수 설립, 운영해야 한다. 학생들이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집 근처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교육지원청에서는 김포의 유명 교사를 발굴, 화상과외를 시행함으로써 학생들이 필요한 부분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교에서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끼리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고 어려운 문제는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만들어 준다. 특히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어느 분야가 자기에게 적합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를 인식하게 한다.

 

김포시와 교육지원청에서는 인공지능 도시로 만들기 위해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이미 돌입한 이 시점에서 로봇, 드론, 자율주행, 컴퓨터 프로그래밍, 메타버스, 기후변화 대응기술, 생명과학 등의 다양한 인공지능 고급 기술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특성화 고교와 고등기술학교, 나아가 높은 수준의 카이스트와 같은 인공지능고등기술원을 설립한다. 먼저 특성화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한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인력을 적시에 제공하여 고급 일자리를 증대시킨다. 이어 인공지능 기술 축적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관을 통한 기술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한다.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의 요구로 기업의 비재무적 평가 기준이며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의 아젠다인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 경영의 세계화 추세에 잘 적응하기 위한 인재 양성도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E(친환경 에너지로 탄소배출 저감), S(취약계층 대상 사회공헌활동, 협력사와 동반성장), G(중간 배당으로 기업가치 제고) 등의 새로운 기업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다.

 

대학은 도시에서 인재를 양성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므로 존재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 김포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립 김포대가 부실 경영으로 존폐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우선 이 문제에 김포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관합동으로 ‘김포대학정상화위원회’를 만들고 김포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김포대를 먼저 정상화한 후 이를 바탕으로 전문대학에서 종합대학교로 발전시켜야 한다. 향후 인공지능연구소와 연동될 인공지능학과와 생명과학과 설치 등 김포대학이 지역사회에 끼칠 영향은 막대하고 수도권 인구 규제에 묶여 앞으로 수도권 대학을 신설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군부대와 협의하여 군인을 대상으로 20개월 안팎 군에 복무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인 '파이선' 배우고, 드론 날리고 '컴퓨터 비젼' 프로그램도 돌려보고 통계 분석도 하고 실제 훈련 현장에서 활용해본다. 교관은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전공한 대학원생을 병역 특례로 활용할 수 있으며 단계적으로 인공지능연구소에 파견 교육을 실시한다. 군대에서의 인공지능 교육은 군 전투력 증강에 기여할 뿐 아니라 전역 이후 시험을 거쳐 고급 인공지능연구소에 취업시켜 군사 분야 인공지능 전문가로 양성한다.

 

평생학습시대의 활성화를 요구하는 시대가 왔다. 나이든 것은 경험이 축적되었다는 것이지 인공지능 등의 신지식을 더 많이 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나이 들어 새로운 학문에 귀 기울여야 할 줄 알고 누구든지 경험하지 못한 인공지능 고급기술 분야를 공부하여 은퇴 이후 재취업이 가능토록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한다.

 

김포시는 지난 3월 교육부로부터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신규 선정되는데 이어 5월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받는 쾌거를 이루어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저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더불어 평생학습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분야에서 전문성 있고 역량 있는 인공지능, 빅 데이터, 컴퓨팅, 도메인 놀리지(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등의 데이터사이언스 교육 강사 양성이 시급한 과제다.

 

김포가 교육 도시로서의 기능을 다 하기 위해서는 환경·교통·주택 분야가 조화롭고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 인공지능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민관 합동으로 균형 있는 도시 발전을 이루어 지역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인공지능연구소 중심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 모두 힘을 합쳐 인공지능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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