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라 함은 그 나라만의 특색과 고유성이 녹아내려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가치를 지닌다. 그 어떠한 평범한 글자 앞이라도 ‘전통’이라는 단어 하나가 붙으면 어쩐지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전통시장도 그러한 면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전통시장과는 조금 다른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부터인지, 전통시장의 불편함 때문인지, 요즘 전통시장의 촛불에 불이 붙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전통시장,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민해보기 위해 김포 통진고등학교에서 실시한 프로젝트, 창의적콘텐츠프로젝트에서 이에 대해 연구해 봤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시장인 서울의 통인시장과 김포의 3대 전통시장 중 하나인 통진시장을 직접 체험해 비교, 분석해 봤다. 통인시장은 6.25 전쟁 이후 서촌 지역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만들어진 시장이다. 서울의 통인시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방문해 보고 싶은 시장 중 하나다. 통인시장의 특이성은 바로 엽전도시락이다. 도시락 카페에서 엽전을 구입한 후 시장의 음식이나 물건을 엽전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교과서로만 느껴봤던 우리의 옛 화폐, 엽전을 직접 사용해 보는 경험은 책으로 보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다.

문득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방송에 불쑥 나오는 통인시장은 한번쯤 나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욕구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홍보가 잘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인시장 캐릭터 인형인 엽전인형 같은 마스코트도 만들어 놓아서 ‘전통시장’의 특성과 현대적인 모습이 함께 담겨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통진읍 서암리에 위치한 통진시장은 5일장으로 끝자리가 3이나 8로 끝나는 날에 열린다. 공영주차장을 반으로 나누어 5일장과 주차장이 반씩 차지하고 장이 열리는 날에는 주차장도 무료로 사용 가능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약 70에서 80여 개의 채소, 과일, 생필품까지 종류가 다양한데 주로 나물 판매량이 많아 봄에 가장 활기를 띤다. 통진시장은 누구나 전통시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풍경이었지만 통인시장에 비해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먼저, 김포 일부 시민들 이외의 외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실제 통진 지역 외에 김포 시민들에게 조차도 홍보가 잘 돼 있지 않고 먹거리와 볼거리를 위해 굳이 통진시장까지 가지 않는다는 고촌 주민들의 의견이 있었다. 우리의 3대 시장 중 하나인데 통인시장만큼 발전하고 외국인들까지 사로잡을 대안은 없을까?

김포는 타지역에 비해 외국인 노동자가 매우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실제 한국 이슬람교중앙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모스크 현황을 살펴보면, 김포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커뮤니티인 모스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서 첫째, 통진시장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상점이나 먹거리, 놀이 공간을 만듦으로써 외국인에게 친밀감을 줘 관광 효과를 높이고, 또한 이 모습이 우리나라 다른 지역 시민들에게도 재미있는 관광거리가 된다. 가격표를 적거나 홍보를 할 때 한국말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적어 외국인들에게 편리하고 재미있는 구매를 제공한다.

이렇게 테마를 나눠 한쪽은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모습으로, 한쪽은 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장의 모습으로 만든다. 둘째, 통인시장처럼 마스코트를 만들거나 홍보를 더 활성화시켜서 김포 3대 시장이 아닌 대한민국 3대 시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셋째, 다문화 이해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도, 알아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통진시장은 사람들에게 통진의 과거와 현재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마트나 백화점의 화려함과 편리성에 밀려 천대받는 전통시장이 아닌, 자랑스러운 전통시장의 가치를 생각하며 우리와 더불어 살아갔으면 좋겠다.

 

김포시청소년재단 김포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19 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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