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에 최초 보고된 이후 급격히 확산된 코로나19가 현재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발생 당시 백신이나 치료제가 전무했던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생활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새로운 교육 수단을 모색했고, 그 방안으로 나온 것이 ‘온라인 수업’이었다. 우리나라와 뉴질랜드도 상황은 비슷했지만 두 나라의 교육정책은 상당히 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사이트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 전국 400만여 명의 학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온라인 수업의 질이 부실해 기존 대면 수업을 한 학생들에 비해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버 안전성 문제로는 급격한 이용자 수 증가로 인해 EBS 온라인 클래스와 위두랑의 서버가 마비됐고, 불안정한 기존 서버로 인해 리로스쿨의 서버 또한 마비됐다. 이에 더해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 ZOOM에서는 일부 개인정보가 중국에 유출되는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온라인상의 한계가 발생해 결국 방역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원 제한을 전제로 한 등교 수업을 시작하게 됐고, 코로나19 현황에 따른 잦은 학교 일정 변동으로 혼란이 발생했으며 등교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도 상당수 발생했다.

대학의 경우 비싼 등록금을 냈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다, 강의를 급히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단순히 슬라이드 쇼를 읽는 수준에 그치는 등 강의 수준이 낮아 학생들은 “사이버 대학교냐”면서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대학 강의에 대한 정부의 별다른 지원도 없는 터라 코로나 시대의 대학 온라인 강의 인프라 형성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온라인 교육환경에 맞닥뜨리게 되어 교육체계 구축에 결함이 상당히 많았다. 반면, 우리나라와 같이 방역 우수 국가로 손꼽히는 뉴질랜드의 경우에는 어땠을까.

뉴질랜드에서는 코로나19 경보를 4단계(대비-축소-제한-봉쇄)에 걸쳐 구분하고 각 단계마다 지침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안내했으며 확산 초기에 최고 경보인 4단계(봉쇄)를 발령해 국경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덕분에 확산세를 낮추는 데 큰 효과를 보았지만 이로 인해 전국적인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며 뉴질랜드의 경우 이미 온라인 교육을 시행한 경험이 있던 터라 큰 무리가 없었다.

뉴질랜드 교육부는 과정별 모든 학습 자료를 ‘러닝 프롬 홈’이라는 직속 사이트에 업로드해 모든 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학생들은 자료 중에서도 개인별로 적합한 자료를 교사와 의논해 결정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부족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을 보충할 수 있는 카미, 에듀케이션 퍼펙트 등의 이른바 ‘에듀테크 프로그램’ 또한 적극 활용했다. 그리고 미취학 아동과 1~10학년 학생들을 위해 TV 교육방송에서는 무료 방송을 송출했으며, 연령별로 구분한 다양한 과목별 프로그램을 유명 진행자, 경험 많은 교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작했다.

학교 시설의 방역도 ‘스쿨 버블’이라는 효과적인 체계를 실시했다. 스쿨 버블은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학생 수를 한 그룹(버블) 당 20명 이하로 제한하는 조치다. 실내에서는 1m, 실외에서는 2m 이상의 거리를 두도록 하고 서로 다른 버블 간의 물건 공유도 금지했다. 또, 하나의 버블이 특정 공간을 사용하고 나면 소독을 완료한 후에 다른 버블이 그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강의의 경우에도 논란이 컸던 한국의 사정과는 달랐다. 실습이 필요한 대학 특성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디지털 디바이스를 지원하고 학자금 대출 규모를 확대했으며, 교육에 대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도움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비록 우리나라의 코로나19에 따른 교육정책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뉴질랜드와 같이 긴급상황에 최적화된 정책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발 빠르게 도입하고 다방면으로 최대한 지원해 국민들의 편의를 주도할 필요성은 확실해 보인다.

 

김포시청소년재단 김포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1 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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