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풍수 & 관상 이야기-29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회장

인상상담사

몇 달 전에 암 수술을 한 친구 문병 간 적이 있었다. 기운이 쇠잔(衰殘)해진 친구에게 붉은 타월을 쓰고 붉은색 팬티를 입는 게 어떠냐고 얘기한 적이 있다. 필자도 생활에 지쳐서 기력이 좀 떨어졌다 느끼면 가끔 그렇게 한다.

 

우리가 늘 접하는 빛에도 치유력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빛은 입자(粒子)와 파동(波動)이 합성된 것이다. 여기서 입자는 눈에 보이는 색깔 등을 말하며 파동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느끼는 비물질을 말한다. 인체는 자기 몸에서 발(發)하는 색깔과 몸에서 발하는 빛과 같은 파장을 자연에서 받아들인다 (참조: 교재 칼라테라피2, 박광수)

 

사회가 발달 될수록 우리는 밤낮 구분 없이 빛과 색에 과잉 노출되고 있다. 푸른 바다나 초록 나뭇잎처럼 자연색만 보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밤마다 뿜어내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나 TV 등에 나오는 인공 색에 현혹이 된다. 여기에 온 국민을 ‘수구리족’으로 만드는 스마트폰도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색(色)은 병을 만들기도 하고 치료도 한다. 당연히 건강한 자연의 빛과 색이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힌다. 우리 인체는 빛과 색으로 되어 있으며 자연색은 병을 고치며 인공의 빛과 색은 오히려 병을 만드는 것이다. 음식의 자연식과 인공식품의 차이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번 호에는 여러 색깔 중에 특별히 ‘생명의 불꽃’이라는 빨간색에 대해 알아보겠다. 필자가 지난주에 무리한 운동으로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나서 적외선 치료를 받았는데 그 색깔이 유난히 붉게 보였다. 오행(木火土金水)에 각각의 색이 있는데 붉은색은 화(火)에 해당한다. 천간(天干)의 병정(丙丁)과 지지(地支)의 사오(巳午)를 말한다. 화(火)는 인체에 불을 돌리는 심장과 연결되어 붉은색과 공명(共鳴)한다. 인체 부위 차크라(chakra, 인체의 정신적 힘의 중심지)에서 빨강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회음(會陰)과 성기(性器) 부위에 해당한다.

 

이는 필자가 서두에 붉은색을 입으라고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회음 차크라에서 빨간색 에너지가 원활한 사람은 정력적이고 활동적이어서 신체는 항상 건강하고 면역 능력이 뛰어나 대체로 질병이 없는 편이다. 말과 행동이 바르고 외향적이어서 용감하고 자립 의지가 강하다. 리더십이 좋고 야심 차게 일하기 때문에 목표로 하는 일을 성취해 성공하는 사람이 많다.

 

매사에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이, 이 차크라에 빨간색이 과잉이 되면 조심해야 한다. 우선 돈에 대한 욕구와 집착이 강해진다. 호색적이며 폭력적인 경우가 많으며 소유욕이 강해진다. 생각 없이 열광하거나 행동하며 만족할 때까지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살이 찌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주 붉은색 음식을 먹으면 도움된다. 붉은색은 보기만 해도 일단 식욕을 돋구어 준다.

 

빨간색은 심장의 혈액을 돌리는 힘이다. 붉은색은 원초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우울증이나 슬프고 무기력할 때 면역력을 올려준다. 빨간색은 원래 에너지와 활력을 의미하는 빛깔이다. 빨강은 피와 생명과 힘, 흥분, 기쁨 그리고 사랑과 관련된 따뜻하고 자극적인 색이다. 다른 색에 비해 원초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신체 전반에 원기를 불어 넣고 우울증, 슬픔, 무기력 혹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래서 살아있는 생명체에 활력과 에너지를 자극하고 무기력한 곳에 활동력을 불어 넣어준다.

 

붉은색은 무감각한 곳이나 마비된 부위 치료, 중풍 등으로 몸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색이다. 감각신경을 자극하여 후각,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에 도움을 준다. 혈액 순환을 촉진 시키고 뇌, 척수액(脊髓液)을 자극하여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킨다. 늘 아랫배가 냉한 여성들은 빨간 속옷을 입으면 아랫배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아랫배를 따듯하게 해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생리 및 자궁질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고통과 정신적 우울증이 늘어나고 있다. 이럴 때 빨간색을 잘 활용하여 기운을 내었으면 한다. 빨간 넥타이를 매고 붉은 구두를 신어보자. 여성의 경우 붉은 매니큐어나 빨강 립스틱 짙게 바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붉은색의 원초적 생동감이 삶의 활기를 자극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붉은색을 잘 활용하는 것도 삶의 또 다른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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