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김포청소년이야기> ⑦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자’라는 취지를 바탕으로 몽실학교 배나몽 프로젝트 ‘위안’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포청소년 김다옴, 허소율, 박영우를 만나 이들이 진행 중인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위안’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저희는 김포몽실학교에서 진행 중인 배.나.몽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중·고생입니다. 지난 4월 몽실학교의 모임을 통해 저를 포함한 세 명의 학생들과 길잡이교사 선생님 한 명 이렇게 4명으로 ‘위안(We Earn)’팀을 구성하였습니다.

팀명은 위안을 주고 여기에서 많은 활동과 경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짓게 되었습니다. 팀원들과의 자유토론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고 ‘기억해야 하는 날들을 달력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의견이 모아져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김포몽실학교에 세워보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어서 이와 연관된 탐구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활동은 평화와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체를 만듦으로서 청소년의 목소리로 모두에게 낯선 세상을 만나볼 기회를 선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Q. 평화라는 키워드가 활동의 배경이 되는 것 같은데 팀에서 생각하는 평화의 관점이나 혹시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의 의미가 따로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너무 어려운 질문인 거 같아요. (웃음) 저희가 솔직히 평화에 대해서 엄청나게 심도 있게 이야기 한 적은 없어요. 평화라는 것은 엄청나게 상징적인 것이죠. 거기에 너무나 다른 개개인의 관점이 있을 거고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평화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다른 생각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어요.

평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저희가 마인드맵으로 이어서 계속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달력 만들기 프로젝트도 그 평화를 이어나가는 활동 중의 하나이고 서로의 의견을 통합해서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저희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몽실학교에 작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하겠다는 것도 이 공간으로 평화를 확산시켜 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된 것이었어요. 평화라는 것은 아직도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질문인 거 같아요.

 

Q. 현재 진행 중인 ‘달력만들기’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A. 본 활동은 평화라는 모티브 안에서 저희가 하는 가장 핵심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잊고 있는 날들이 많이 있잖아요? 잊고 있는데 주변에 기억해야 하는 날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 날들을 어떻게 오랜 시간 동안 기억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럼 그걸 달력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보통 달력을 보면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같은 보편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날들만 들어가 있어서 기억해야 하는 날들, 우리가 더 알고 있어야 하는 날들을 청소년인 우리가 만들어 보자하여 시작했습니다. 달력에 넣을 날짜들을 어떤 기준으로 할지, 달력의 크기는 어떻게 할지 논의 중입니다. 달력은 9월 말경에 제작 완료되어 몽실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 교육청 관계자 분들께 나눠드리려고 합니다.

 

Q. 코로나 상황으로 만남과 모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활동을 진행하고 있나요?

A. 원래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몽실학교에서 모여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전환하게 되었어요. 저희 팀 구성원들이 가능한 시간을 투표로 결정하여 모임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불규칙하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세 시간 정도를 활동시간으로 쓰고 있는 것 같아요. 몽실학교 배나몽 프로젝트의 각 팀별로 자율적으로 활동시간을 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시간에 제약이 없어서 밤늦게까지도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라는 몽실학교의 취지와 위안팀이 진행하고 있는 활동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A. 

허소율 : 저희가 잊혀지는 날들에 대한 달력을 만들고 있잖아요. 달력이 나오면 그걸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게 되고 그 중 한 사람만이라도 저희가 만든 달력을 보고서 잊혀지는 그 날들을 알게됨으로써 그 자체가 이로운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또 다른 선한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기에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다옴 : 몽실학교는 교사와 학생으로 구분되는 보통의 학교와는 다른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모두가 수평적인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배움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평화를 이어나가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영우 :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이 달력 만들기였고 어떠한 날들을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저희가 좋아하는 거면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거잖아요. 저희가 활동하는 것으로서 많은 사람에게 공감도 줄 수 있고 저희도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세상에 많은 이로움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나비효과의 영향력을 믿는 것이 우리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작으면서도 큰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Q.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여정에 함께하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세요.

A. 솔직히 저는 몽실학교 오기 전까지는 이런 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제가 아 나한테 도움이 되겠다. 이거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는데 작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여러 부분에서 좋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모토를 실현하면서 얻은 경험들을 통해 행복했고 재미있었고 많이 얻었기에 저도 다시 이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친구들이 학원시간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 막상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안타깝습니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막연하게 다양한 활동을 떠돌았던 자신의 모습이 몽실학교 배나몽 프로젝트를 통해서 구체화 되었다는 허소율 학생의 마지막 멘트가 의미심장하다. 꿈의학교 꿈장 역할과 몽실학교 학생자치회 활동을 통해 후배들을 보살피며 청소년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김다옴 학생 또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내기 위해 활동하는 멋진 사람 중 한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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