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소신과 결단이 필요하다-

박우식 김포시의원이 9일 공식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여당 시의원으로, 내년 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 탈당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박 의원의 탈당에 많은 시민들이 주목하고 있다.

박 의원은 탈당의 변에서 교통문제 해결 없이는 김포의 미래를 논할 수 없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고시에 대해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방분권이 필요하다 외치면서도 정당공천제로 중앙당 정책에 얽매이고 있는 지방의회의 현 상황에서 박 의원의 결단은 용기 있는 선택이다.

박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의원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중앙정치와 달리, 주민밀착형으로 일해야 할 지방의원이 얼마나 주민의 현실을 직시하고 고민하는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방의원의 역할은 분명히 중앙선출직과 차이가 있다. 중앙과 달리 지방의원은 주민의 실생활에 밀착형으로 움직여야 할 책무를 가진다. 주민을 보고 일해야 하는 자리이지만, 지방의원은 정당 공천으로 우선 선택된다. 공천을 앞둔 지방의원들에게 진영논리보다 원칙을 우선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나 주민을 보고 일했는가 하는 기준과 지역선출직에 대한 충성도에 대한 기준 둘 중 어느 것이 현실적으로 앞서고 있는지는 누구나 아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의회의 역할은 축소될 수 밖에 없고, 지방의원 행보의 한계는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방의원 중에 책임감과 소신을 가지고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자 나서는 용기 있는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표심 공략 차원에서 편승하는 사람은 많지만, 때로는 소신껏 자기발언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박우식 의원의 여당 탈당은 김포 현안에 대해 선출직으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영논리 대신 원칙을 택한 시의원의 행보가 다시 지방의회와 의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무소속 의원으로서 그가 말하는 대로 현안의 가교 역할에 충실할 수 있길 바란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 지금 김포는 여야협치로 해소해야 할 현안들이 많다. 정치 논리에 갇혀 한 발자국도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은 문제도 있는 만큼, 이번 계기가 김포현안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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