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 미리 함께보기_3

강영준 김포시 교육자문관

연속 기고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 대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10번에 걸쳐서 함께 살펴보고자 해 놓고는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부분에서 나가지 못하고 멈춰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왜 연재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지 물어보시고, 함께하는 장학사님이 작은 관심을 표해주시니 어렵고 부족하더라도 써야겠다 다짐하고 다시 힘을 내봅니다.

 

교육부의 2022 개정교육과정 추진계획(안), 배경, 추진 과제 등 곳곳에 주요 내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고교학점제 전면 실행이라는 큰 과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의외로 많이 나와 있는 고교학점제 관련 연구자료를 살펴보고 실행 사례들을 보면서도 선뜻 글이 써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오랜 기간 사회적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변화를 추구해 온 많은 친구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고교학점제가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의의나 영향이 부정적이어서인지. 많은 교원단체들은 물론이고 오랜 기간 교류하여 온 친구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무자격 교사들이 어떻게 우리들의 소중한 아이들을 책임지는 전문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고교학점제 그 취지는 공감하지만 수많은 전제 조건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전면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한편으로는 교교학점제를 선행 연구‧실시하고 있는 몇 학교들이 원래의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지 보았을 때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로, 학습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다양한 교과목이 설정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주요 과목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교학점제는 실행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준비가 부족하더라도, 무자격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교사로 나선다 하더라도 고교학점제로 대표되는 학습 내용의 다양화, 개별 학생 중심의 진로 준비 활동, 자기 주도적 학습의 활성화 등 고교학점제의 시스템이 가지는 긍정성이 너무 크기에 지금 여러 사람들이 걱정하는 문제점들은 해결과제로 정리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니 마음이 많이 후련합니다. 그래서 교육부가 올 해 4월 20일, 2022 개정교육과정 추진 계획에서 제시하였던 고교학점제 부분을 한 번 더 살펴보겠습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살리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2020. 3)하고, 단계적으로 특성화고에 도입(2022년)하고, 2025년에는 일반고에도 전면 도입한다.

 

2020년에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732개,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 4,234개(온라인 809, 오프라인 3,425) 운영으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한다.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2021, 2)을 토대로 자기주도적으로 진로와 학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고교 교육과정을 혁신한다.

 

첫째, ‘단위’를 ‘학점’으로 전환한다. 현행 고교 수업량의 기준이 되는 ‘단위‘를 ’학점‘으로 전환하여 학점 기반의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으로 하고 3년간 192학점(2,560시간)을 취득하는 것을 고교 졸업 기준으로 설정한다.(국가별 고교 수업시간-미국, 2,625시간, 캐나다 2,475시간, 핀란드 2,137시간)

 

또한 학사운영의 유연화를 위해 학기 단위의 과목 편성을 하며 과목은 최소 1학점에서 5학점까지 하며 방학 중 계절수업도 가능하게 한다.(예시_1학점 미니과목은 보고서 작성, 체험 등. 분기 집중 이수, 미이수 보충을 위한 수업 운영 등 지속 연구)

 

둘째, 모든 학생의 개별 성장 및 진로교육 연계 가능하도록 교과목 재구조화 및 교육과정을 재편성한다.

 

< 현행 >

 

< 개편 방안 >

 

교과

과목

보통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전문

전문교과Ⅰ

(특목고)

전문교과Ⅱ

(특성화고)

 

교과

과목

과목 성격

보통

공통과목

기초소양 및 기본학력 함양, 학문의 기본 이해 내용 과목

(학생 수준에 따른 대체 이수 과목 포함)

선택과목

일반

선택

교과별 학문 내의 분화된 주요 학습 내용 이해 및 탐구를 위한 과목

융합

선택

교과 내‧교과 간 주제 융합 과목, 실생활 체험 및 응용을 위한 과목

진로

선택

교과별 심화학습(일반선택과목의 심화 과정) 및 진로 관련 과목

전문

전문공통

직업세계 진출을 위한 기본과목

전공일반

학과별 기초 역량 함양 과목

전공실무

NCS 능력단위 기반 과목

- 고교단계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해 공통과목을 유지하고, 학생별 상황에 따라 기본과목을 공통과목으로 대체 이수하도록 허용

- 전문교과Ⅰ‧Ⅱ는 과목구조 개편 및 과목 재배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시도교육청 개설 과목 등 고시 외 과목 운영 활성화

※ 특목고 중심의 과학, 체육, 예술, 외국어, 국제 계열의 과목→‘보통교과’로 재배치, 특성화고의 전문교과 Ⅱ는 ‘전문교과’로 개편 및 재배치

셋째, 지역 연계를 통하여 교육과정을 다양화한다. 인근 고교, 지역 대학 및 공공기관 등과의 지역 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해 학생 과목 선택을 지원한다.

- 학교 단위에서 과목 개설이 어려운 소인수과목의 경우, 인근 고교와 함께 개설하는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 지원

넷째, 교과연계 창체활동을 강화한다.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역량 함양을 목표로, 주제 중심 학습, 수업 혁신 등 교과 융합적 성격의 창체 영역을 도입한다.

- 기존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 활동을 탐구형 자율 활동과 통합한 ‘(가칭) 진로 탐구 활동’ 신설을 통해 교과와 연계된 다양한 활동* 지원

* (예시) 진로 관련 프로젝트 학습, 체험 중심 학교 신설 과목, 교과 융합 활동 등

다섯째, 학교 밖 교육을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게 한다. 학생의 다양한 학업수요 반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인 ‘학교 밖 교육’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것을 연구한다.

※ 학교 밖 교육 학점 인정을 위한 공통 가이드라인 마련(’21)

-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점제를 운영하는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운영 확대(’20. 24개 지구→ ’21. 34개 지구)

※ 선도지구 내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과목 개설, 진로교육, 상담 등 교육활동 지원

 

이상과 같이 교육부가 제시하고 있는 고교학점제 추진의 기본계획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고교학점제의 전면 실행을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된 것들 외에도 더 많은 문제들이 언급되고 해결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민감한 주제가 사범대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한 평가권에 대한 것입니다.

 

늘 교육은 평가와 연동됩니다.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사범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새로운 교육자들에게도 당연히 평가권이 부여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실현되어야 고교학점제가 더 빨리 우리 사회에 정착이 될 것이며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교육으로 더욱 빨리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교사들이 운영하는 교과목 그리고 평가활동까지 이어질 수 있게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생각을 듣고 정리하여 미래지향적으로 결정될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걱정과 우려보다는 희망과 긍정의 시각으로 고교학점제를 바라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대와 거부보다는 찬성과 수용하려는 자세가 더 필요합니다. 희망과 긍정적 마인드 찬성과 수용의 자세가 생기게 되면 우리들 앞에 나서는 문제들은 어쩌면 아주 작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 이 시대를 살아 가는 수 많은 교육자들이 함께 그런 기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맘 간절합니다. 내용이란 컨텐츠는 시스템을 채우며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