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부천행을 확정했다.

발표에 여의도 용산 직결운행 추진과 서울5호선 연장 추가 검토 등 단서들은 많이 붙었지만, 확정되지 않은 사안인데다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사실상 ‘부천행’이 확정인 셈이다.

여의도 용산 직결운행 추진의 경우 GTX-B 사업자와의 추후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어야 하고, 서울5호선 연장 추가 검토의 경우 말 그대로 ‘추가 검토’인데다 ‘지자체와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시민들은 이같은 국토부의 선심쓰기식 발표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사실상 ‘말장난’이 아니냐는 것이다. 서부권 시민들의 안전 호소에 처음부터 끝까지 ‘노코멘트’를 행사하며 ‘김부선’을 고수하던 국토부는 이번 서면 발표에서 대안으로 풀리지 않은 숙제만 던져두고 “교통 전문가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지역의 건의를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번에 마련된 대책이 모두 이행되면 서부권 2기 신도시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자료를 마무리했다.

특히 5호선의 경우 수년간 건폐장 문제로 협의가 되지 않고 있는 사안이다. 지자체 협의가 쉽게 풀리지 않는 사안을 지자체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라는 말은 곧 희망 고문과 다를 바가 없다.

국토부는 공식자료에 “당초 지자체 간의 노선협의 지연 등으로 지난 4월 공청회(안)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지역의 지속적인 요청과 교통문제 해소의 필요성 등을 감안하여 추가반영된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선심쓰기식 태도를 보였다.

‘확정’과 ‘추진, 협의, 검토’는 엄연히 다른 단어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추진과 협의, 검토’를 이끌어냈다고 해서 성과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국토부의 기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이어지고 있다. B/C값이 0.5에 미치지 못하지만 예산은 4.5조에 달하는 노선도 4차교통망에 포함된 현재, 합리적인 기준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처음과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며 분노하며 ‘이제부터 본 싸움’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속된 외로운 싸움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지만, 시민들은 다시 한 번 뜻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소통이 부재한 일방적 행보는 그 자체로 합리성이 결여된 행보다. 합리성 결여에 합리성으로 대응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제 김포 시민의 시대가 열렸다. 촛불의 행보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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