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김포청소년이야기> ⓶

오다솔 청소년기자(김포외고3)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봉사할지 찾고 발견한 사람들이다.”

알버트 슈바이처의 말이다. 각종 범죄 뉴스를 보면서 세상이 삭막하고 어두워 보이기만 할 때, 묵묵히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두루두루 사랑하는 모임’이다.

김포시의 봉사단을 조사하던 중, ‘두루두루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은 그 이름부터 나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두루두루 사랑하는 모임, 사랑의 짜장면 봉사단의 회장, 최정미씨와 인터뷰를 나눴다.

Q. 봉사단의 이름이 다른 봉사단과 달리 딱딱하게 지어지지 않아서 더욱 친근한 느낌을 주는데, 그렇게 이름이 지어진 이유가 있는지?

A. 두루두루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은 ‘두루두루’의 사전적 뜻인 ‘모두 다’처럼 주변의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가 되어 보고자 지어진 이름입니다. 또한 여러 재료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져서 저희가 만드는 짜장면이나 팥빙수처럼 맛있는 음식이 되듯이, 우리 주변의 많은 이웃들이 어우러져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의미로 작명했다고 전임 회장님(한종명 회장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Q. 어떤 종류의 봉사활동이 이루어지는지 소개 부탁합니다.

A. 김포 관내 소외계층, 독거노인, 다문화가정을 중심으로 매월 짜장면을 만들어 제공하는 봉사를 진행하며, 김포시 내에서 문화행사가 열릴 때에는 팥빙수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Q. 봉사단이 만들어진 계기는 무엇인지?

A. 봉사나 나눔을 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몰라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두루두루 사랑하는 모임은 그러한 분들께 쉽게 봉사와 나눔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함께 봉사를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

A. 저희 봉사자들의 손을 통해 맛있는 짜장면과 팥빙수가 완성되었을 때, 그리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누군가를 바라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짜장면을 드셨던 어르신께서 6.25 전쟁 때 배고파서 먹었던 음식보다 더 맛있었다며 한 마디 해 주셨을 때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Q. ‘봉사’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봉사에는 ‘배려’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야 하는데, 서로와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봉사가 아닌 그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으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가?

A.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봉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직접 만나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짜장 소스를 만들어서 장애인 시설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봉사를 진행하였고, 먹거리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를 받아 연말에는 김포 쌀과 김포의 가공식품인 ‘게으른 농부의 떡국’과 쌀국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나눔 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Q.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벌써 대학생이 된 딸아이가 7살 때 장애인 시설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오며 한 말입니다.

“엄마, 우리는 부자지요?”

“왜?”

“우리는 집도, 엄마도, 아빠도 있고, 맛있는 것도 많고…… 그러니까 우리가 도와줘야 하죠?”

이런 대화를 나눌 때 행복했습니다. 단지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마땅한 생각을 아이에게서 보았기 때문이겠죠. 말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는 것. 봉사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켜서, 또는 봉사 시간을 채우려고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누군가의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기를 청소년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손이 닿은 음식을 통해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봉사 정신을 찾을 수 있었다. ‘진정한 봉사’라는 것은 꼭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여러 재료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내는 음식처럼,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를 하기 위한 첫 걸음일 것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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