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2사단, 부부군인 22쌍이 근무 화제

▲해병대 제2사단 상승여단에 근무 중인 기도혜 대위(좌)와 김기문 소령
▲해병대 제2사단에 근무 중인 허재윤 중사(백호여단)와 이수호 중사(선봉여단)

 

부대 여건 보장으로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적극 활용·도움

해병대 제2사단에 부부군인 22쌍이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같은 직장에 부부가 함께 근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하물며 한 군대에 부부가, 그것도 22쌍이나 함께 근무한다니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랍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예전엔 사기업에서 부부가 함께 근무하는 것을 꺼려 사내결혼 시 한 명은 퇴사하도록 종용하기 일쑤였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기도 하고 ‘일 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법률 제도가 자리 잡아 부부가 함께 한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사단에는 보병·포병·군수·통신·군악 등 각자 다른 병과를 선택한 부부와 장교-부사관 부부, 연상연하 부부 등 그 사연도 다양하다. 이들은 부부로서 군 생활을 함께하고 국가를 위해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며 해병대 전우애와 더불어 부부의 모습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

 

상승여단 김기문 소령, 기도혜 대위 장교부부

특히, 장교-장교 부부 중 상승여단에서 근무하는 김기문 소령과 기도혜 대위 부부는 지난 13년 포항 1사단에서 선후배로 처음 만나 인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15년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1남 1녀라는 백 점짜리 2세 계획까지 달성, 날마다 웃음 가득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여단에서 군수과장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도혜 대위는 “군인이자 엄마로서 남들보다 바쁘게 생활하고 있지만, 부대의 배려로 탄력근무제를 활용해 일과 가정 다 집중할 수 있다”며 “남편이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어 든든하고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말했다. 서로의 사정을 잘 알기에 배려하고 마음 써주는 부분이 많아진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사단에서 가장 넓은 구역을 담당하는 강화도에서 빈틈없는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완벽한 작전을 위해 늘 긴장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봉여단 이수호·백호여단 허재윤 중사 신혼부부

한편, 부사관-부사관 부부인 선봉여단 이수호 중사와 백호여단 허재윤 중사 부부는 2015년 교육훈련단에 동기로 입대해 친분을 쌓아가다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고 사단으로 함께 전입했다.

이들 부부에게 지난 3월 새 생명이 찾아왔다. 하지만 허 중사는 필수직인 부소대장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때, 이 사실을 알게 된 지휘관이 “가정이 행복하고 평안해야 부대에서도 올바르게 생활할 수 있다”며 당직근무 유예와 청원휴가를 권유했고, 허 중사는 마음 편히 몸조리를 할 수 있었다.

허 중사는 “양성평등제도와 부대의 많은 배려로 여군이자 임산부로서의 여건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며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일과 가정에 더욱더 충실하게 임할 수 있는 간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단에서는 부부군인들에게 일과 가정에 소홀하지 않도록 여건을 보장해주고 육아휴직과 자녀돌봄휴가, 탄력근무제, 군 자녀 유치원운영 등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사단 양성평등장교가 예하부대를 순회하며 여군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휘부와 전입·초임 간부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제도를 홍보·안내하며 근무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양성평등장교 김안젤라 대위는 “많은 부부군인들이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통해 본인의 업무와 가정에 집중할 수 있고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홍보와 안내를 통해 부부군인뿐 아니라 많은 간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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