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光烈 목사 <광일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미국은 테러의 천국이 되고 있다. 테러가 빈번하고 테러리스트들이 판을 쳐도 그들의 거점을 명쾌히 색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정부와 테러분자들이 각처에서 거대한 세포조직망을 형성하고, 정부와 사회를 볼모로 국민의 정서를 어둡게 하므로 지상천국보다는 생지옥을 방불케하는 것이 오늘의 미국이라고 폄한다면 과장된 수식어나 근거 없는 비약이 아님을 자타가 공언할 것이다. 몇 년 전 테러의 희생물이 될 뻔한 일이다
목숨을 건 치안

뉴욕에서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건너면 뉴저지주 훠트리다 훠트리에서 서쪽으로 로컬(local 46번)로가 길게 누워있다. 하루의 석양이 다 기울어 사위는 어둠이 깔려 고즈넉한 초저녁에 갑자기 경찰서가 있는 방향에서 절박하고 긴박한 사이렌이 울리더니 느닷없이 46번 도로를 떠받치고 있는 육교 밑에 경찰들이 집결하고 삼엄한 경계와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하더니 뭔가를 공사하는 것 같았다. 조금 뒤에 알게 된 일이지만 괴한들이 시한폭탄을 장치하고 도주한 것을 발견, 다행히 폭발직전에 제거하게 된 것이다. 만약 발견치 못했다면 육교는 물론 사방 1㎞까지는 건물 붕괴나 인명피해는 불 보듯 뻔한 대 사건이 터질 뻔했다는 후문이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머물고 있던 숙소가 테러 장소에서 70m밖에 안 되는 위치여서 자칫 비극의 희생물이 될 뻔했던 일로서 지금도 반추해 볼 때면 현기증이 나는데, 하물며 미국의 경찰들은 생명을 건 치안이 아닐 수 없는 형국이다. 그러면 미국사회가 오늘 날 테러 문화의 천국이 되어진 배경은 뭘까?먼저 미국은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사랑을 버린 나라다. 그러므로 위정자들의 예배는 형식과 외식에 불과하고 상술논리나 보복논리를 앞세우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크게 지적해야 한다. 잘 알고 있듯이 미국의 문화에는 두 가지 큰 줄기가 있다. 하나는 플리머스(Plymouth)문화이고, 또하나는 버지니아(Virginia) 문화다. 이들은 16∼17C 때에 이민(移民)족으로서 전자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포기하고 들어온 청교도들이고, 후자는 장사나, 사냥 그리고 양조업이나 농사를 하려고 이민을 택한 무리들이다. 두 문화는 오늘의 미국이 초강대국가로 군림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사회에서 다수인 버지니아 문화에 비하여 소수인 플리머스 문화가 함몰되어 가는 형세로 볼 때 미국사회의 정신적 리더쉽마저 버지니아 문화가 주도하므로 기독교의 사랑 정신을 폐기한 꼴이 되고만 것이다. 결과 미국은 무조건적 약육강식의 위세로 약자의 분노, 배신, 원한과 복수심에 불타는 저항세력을 양산하여 테러라는 초극단적 방법으로 미국을 무력화하려는 새로운 전쟁 문화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은 이제부터라도 다시 플리머스 정신을 부활시키지 않으면 또다시 약자의 테러리즘은 연이어 터지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미국은 인권과 인간의 가치관을 존중히 하는 것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나만이 아니라 너도, 우리만이 아니라 너희도, 백인만이 아니라 흑인도,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아랍도, 강자만이 아니라 약자도’어깨를 나란히 함께 할 수 있는 인권을 말한다. 인간은 인간을 미워하거나 증오할 자격이 없다. 너도 인간이고 나도 인간일 뿐이다. 이는 바이블 정신으로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지구촌의 운명이

‘슬픔…분노… 미 전역이 울었다.’는 일간신문의 대서특필기사가 심금을 울리지만 이미 약자들은 지난날에 경험한 일들이다. 17세기 영국의 철학자이며 정치사상가, 옥스퍼드대학교수를 역임했던 위대한 민주주의 사상가 존로크는 그의 저서 「통치론」에서 “인간은 원래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로운 존재다”라고 자유론을 주장했고 사도바울도“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다”라고 선포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는 프랑스혁명이 낳은 「인권선언」과 함께 인류 최대의 자유헌장이다. 이 선언서는 당시 33세의 토마스 제퍼슨이 초고한 한 것을 70세의 벤저민 프랭클린이 손질을 했다.‘모든 인간은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 생명이나 행복이나 자유에 있어서 본래 인간은 평등한 권리가 있다.’ 한편의 서사시 같은 독립선언서를 몸소지키는 위정자는 몇이나 될까 자못 의문스럽다. 그러므로 이제 다시 미국은 손을 들어 바이블에 선서를 해야할 때다. 그래야만이 지상에서 테러리즘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나는 검둥이다. 그러나 검둥이도 인간이다. 그러므로 나는 인간이다.”이 절규는 흑인이나, 황인이나, 백인이나 가슴에 맺히는 말이다. 미국사회에서 어느 흑인이 흐느끼면서 내뱉은 절규에서 테러를 잠재워야 할 명약을 찾아야될 이유는 지구촌의 운명이 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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