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파초 박정미 영양선생님

우리 학생들은 김포에서 언제부터 살기 시작했나요? 김포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도 있을 테고.. 어느 정도 자라서 이사를 온 학생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살아보니 김포가 어떤 도시라고 생각되나요?

선생님은 다른 도시에 살다가 김포에 이사 온 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전철도 없었고 이렇게 큰 대형마트, 도서관, 체육시설, 공원 등 삶의 유익과 편리성, 즐거움을 주는 도시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었죠~ 지금은 정말 김포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구나 또 GTX까지 들어온다고 하니 더 좋아지겠구나 하고 기대를 하게 됩니다.

김포는 도시와 농촌이 복합되어 있는 모습의 지역으로 참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김포의 어느 곳은 완전한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고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농촌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도농복합의 지역에서 영양교사 생활을 하니 도시형만 있는 곳에서 학교생활할 때와는 다른 더욱 풍성한 것들을 누리고 학생들과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우선 김포는 김포시에서 생산되는 쌀을 학교급식에 사용한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김포는 한반도 첫 벼 재배지로 예로부터 한강을 끼고 있는 기름진 평야를 두고 삼국시대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곳이었습니다. 먹고살기 힘든 시대에 곡창지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부와 국력을 좌우하는 것이어서 그렇게 치열하게 전투를 했나 봅니다. 그 기름진 평야에서 생산되는 김포금쌀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밥맛좋은 쌀로 유명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던 진상품이기도 했습니다. 경상도에 사시는 아는 지인님께 추석 명절에 김포금쌀을 선물로 드렸더니 밥맛이 아주 일품이라며 무척 좋아하시더라고요. 우리 김포시에 있는 학생들은 모두 전국에서 유명한 김포금쌀을 매일 급식에서 먹고 있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우리 학생들 로컬푸드에 대해 들어보았나요? 로컬푸드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말합니다. 로컬푸드를 먹으면 좋은 점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게 되어 식재료의 이동거리가 짧아져 이산화탄소 방출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지역 내 생산자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농산물을 생산하기에 소비자와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농업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급식에서도 가끔 김포지역의 농산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를 먹을 수 있는 것은 김포시 학교급식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입니다. 이제 앞으로 김포시에 학교급식 물류센터가 들어오게 되면 김포지역내의 로컬푸드를 학교급식에 더욱 다양하게 제공되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하게 됩니다.

김포 학교급식의 또 다른 좋은 점은 김포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다양한 지원 활동이 있습니다. 김포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모니터링단 운영, 식생활교육 지원사업, 김포교육 급식연구회 (영양 선생님들의 연구 모임) 활동 지원 등이 있습니다..

특히 해마다 학교에 지원하는 식생활교육지원사업이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코로나 시기에 급식 운영과 영양 수업을 병행하는 것은 많은 업무적 제한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매일 급식하는 학생 수는 줄었지만 챙겨야 할 것,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정상 급식할 때보다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매일 달라지는 급식 인원수에 맞는 정확한 급식 양 산정, 예산 집행, 다양한 변수 발생에 대한 대처방안 마련 등) 그래서 급식실을 비우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양 수업에 대해 고민하던 중 김포시의 식생활교육지원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식물 기르기를 통한 영양교육을 작년과 올해 실시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콩나물 기르기로 올해는 버섯 기르기 영양교육을 실시하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먹거리의 우수성을 가르치고, 자연 먹거리에 애착을 가지게 하는 식물 기르기를 하도록 하며 지역 내 농산물의 홍보 효과 및 학교급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2020학년도 콩나물 기르기 수업 후, 2021학년도 버섯 기르기 수업 후 관찰일지 작성 내용 중 발췌

 

특히 올해는 김포시 송화 버섯농장의 버섯 기르기 체험키트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동영상 영양교육을 병행해서 실시했습니다. 동영상 수업에는 버섯의 역사, 영양, 종류, 기르는 법, 먹는 법 등에 대해 배우고 가정에서 버섯을 직접 길러보고 가족과 함께 먹는 활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식물을 길러보고, 먹을 음식을 자기 손으로 해보면 먹거리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자세가 달라집니다. 모든 먹을 것을 제공받기만 할 때는 맛과 감각으로만 음식을 평가하게 되지만 자신이 그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먹거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죠.

어린 시기에는 이런 식물 기르기, 음식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식생활교육지원 사업이 더욱 활발해져야 함을 느끼게 됩니다. 내년에는 어떤 것들을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며 식생활교육을 하게 할까? 벌써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선생님은 다른 도시에서 영양교사 생활을 할 때보다 김포지역 내 다양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급식 운영 및 영양교육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김포시는 학교급식 물류센터가 생길 텐데 건립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잘 정착하면 분명 학교급식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학교급식의 역사는 구호급식에서 시작하여 전면 급식 확대를 거쳐 현재는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질적 변화의 과정을 거치며 발전하였습니다.

나라에서 왜 이 비싼 예산을 들이며 우리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할까요?

우리 학생들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펼쳐 나갈 인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인재들에게 좋은 양질의 급식을 통해 건강을 선물하는 일! 그것이 바로 학교급식의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명품의 가치는 명품을 써 본 사람만 안다고 합니다. 학교급식의 소중한 가치를 영양 선생님들만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도 급식 과정에 관심 갖고 참여하며 함께 알아가고 공유하길 희망합니다.

김포시의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학교급식을 통해 우리 학생들에게 건강과 기쁨을 선물하는 더욱 가치 있는 급식이 지속적으로 제공되길 기대하고 바라며, 하루하루의 급식을 소중히 담아내길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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