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권역 급행광역철도의 노선이 애초 기대했던 강남행에서 부천행으로 대폭 축소돼 발표된 이후,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사실상 무용지물인 GTX-D 노선이 발표되면서 “이는 곧 김포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여론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구증가율 1위 도시 김포는 50만 도시를 앞두고 있는 전국 18번째 도시다. 김포 시민 대다수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망은 여전히 부진하다. 서울로 오가는 대다수의 김포시민들이 출퇴근시간에 소요되는 시간은 왕복 4시간 이상이다.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 오전 5시에는 나와야 원활하게 갈 수 있다는 이야기와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혼잡율이 285%라는 것은 김포의 교통지옥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공청회 당시 발표자는 “지자체에서 큰 규모를 제안했으나, 검토 결과 타당성, 수도권 지방 투자 균형, 기존 노선 영향 등을 고려한 결과”라 설명하며 김포 장기- 부천종합운동장 노선을 발표했다.

김포시는 현재 GTX-A 노선과 GTX-C 노선이 확정된 파주시와 의정부시에 비해 인구수가 많은 도시다. 파주가 삼성역을 거쳐 동탄까지 가는 A 노선이 확정되고 의정부시가 덕정에서 삼성역을 거쳐 수원까지 가는 C 노선이 확정되었는데, 김포시는 부천까지밖에 가지 않는 노선으로 계획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수도권 지방 투자 균형에 명백히 맞지 않는 논리다.

기존 노선 영향과 예산 등을 고려할 때에도, 골드라인이 중앙정부 지원없이 김포시민의 교통분담금이 투입돼 건설된 노선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정부는 광역교통비전 2030 선포식에서 “수도권 서부지역에 광역급행철도를 신설해, 광역거점간 통행시간을 30분대로 줄이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강남으로 직결되지 않는 GTX 노선이 김포시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부천으로 가는 노선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든다고 한들, 부천에서 다시 환승하여 강남까지 가는 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긴다. 기존 운행노선만도 못한 GTX다.

상식을 벗어난 노선에 시민들이 한 뜻으로 민심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강남직결 범시민대책위의 출범은 성난 민심을 쏟아내는 시작이 될 것이다.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인 선출직은 지금보다 적극적인 표현에 나서야 한다. 담당상임위가 국토부위원인 박상혁 국회의원이 뒤늦게 국토부차관에게 함께 골드라인 타보자, 혼잡률이 300%다 하는 뒷북은 성난민심에 공허할 뿐이다. 또한 입장문 한 장으로 아쉽지만 2개 노선을 받았다 하는 식의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보다 앞장서 김포시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선출직보다 앞선 행보로 시민은 행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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