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민원, 국민청원 이어 범시민대책위 출범

“직접 투쟁” 불붙은 시민 분노, 30일 본격화

 

강남 직결이 무산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두고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22일 김포-부천행 노선 발표 이후 시민들의 릴레이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제4차 국토망 구축계획 2기 신도시 검단 김포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입니까”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청원 시작 5일만에 29,790명이 동의한 상태다.

김포지역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GTX-D 경기도 제안노선(서울 강남 직결)을 반영하고 서울 5호선 연장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GTX-D 강남직결 범시민 비대위 출범이 예고됐다. 오는 30일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는 범대위는 이날 국토교통부 등 관련 정부부처 항의 방문과 차량 시위 등 투쟁 일정과 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범대위는 GTX-D 노선에 불난 민심을 하나로 모아 플랜카드와 차량용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고, 이번 발표와 관계된 모든 정치인들에게 현 발표상황에 관한 입장발표 및 대책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범대위에는 한강신도시총연합회,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 김포시민주권시대 등 김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효성 없는 GTX-D ‘김부선’에 “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국민청원 나와

 

지난 22일 국토부와 연구용역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은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개최된 공청회를 통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 용역 결과로, GTX-D 노선을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연결되는 것으로 발표했다. 초안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은 이 공청회에서 GTX-D 노선은 강남행이 아닌 ‘부천행’으로 발표된 것이다. 결국 경기도가 제안한 김포~강남~하남 노선과 인천시가 제안한 Y자 노선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이 초안이 그대로 실현될 경우, 강남 방면으로 가려면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다만 장기역에서 부천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기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환승해서 강남구청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7분이다.

장기역에서 강남구청역까지 GTX-D를 타고 이동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총 소요시간은 62분으로, 도보 및 환승 시간을 감안했을 경우 1시간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같은 구간으로 현재 운행중인 골드라인을 이용했을 경우, 장기역에서 강남역까지 총 1시간 10분 가량 소요되고 있다.

공청회 이후 지역 내 다수의 커뮤니티에서는 “골드라인보다 못한 GTX-D”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누굴 위한 김부선” “김포시민 서울으로 출퇴근하는데 부천으로 가면 무슨 소용이냐”라는 성토가 이어졌고, 발표 이후 시작한 국민청원에는 “김포에서 자차 이용해 강남으로 출근하기 위해서는 올림픽대로 진입에만 4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철이용해도 2량짜리 김포 골드라인에서 진을 빼고 김포공항에서 환승, 또 다시 악명 높은 9호선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상혁 “윤성원 국토부 차관, 골드라인 현장 같이 가보자”

 

국토교통위 소속인 박상혁 의원은 27일 국회 국토위 임시회에서 윤성원 국토교통부 차관에게 출퇴근 혼잡률이 300%에 육박하는 김포공항역에 같이 가보자고 제안했다.

박상혁 의원은 “교통분담금 1조5000억원을 걷어 만든 꼬마 경전철의 출퇴근 시간 혼잡률은 285%다. 이 상황에서 서울로 가는 급행철도 요구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중복된다고 반대한다. 많은 시민들이 분노로 이를 갈고 있는데 오늘 저녁 6시반에 나랑 같이 김포공항역 가서 어떻게 고통받는지 직접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최근 4차 국가철도망계획 공청회는 수십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하루 전날 온라인에 공지하는데 그쳤다. 소관 상임위인 국토위가 현재까지 어떤 논의가 돼 초안이 나왔고, 향후 방향은 어떠한지 전혀 보고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공청회 이후 김주영·박상혁 국회의원과 정하영 시장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마음 모아주신 것에 비해 부족합니다. 그러나 멈추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경기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인천2호선 김포·고양 연장 ▲서울5호선 김포 연장 3개 노선을 건의했다. 그 결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신설과 인천지하철2호선 김포·고양 연장 2개 노선이 반영되었다. 신청된 총 250여 개 사업 중 42개를 선정한 결과”라며 “그러나 김포시민들이 마음을 모아주신 것에 비하면, 기대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멈추지 않겠습니다. 건의했던 노선 전체를 단계적·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노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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