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스승은 말하고, 좋은 스승은 설명하고, 뛰어난 스승은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감화를 준다.’

류성희
(前)김포초등학교
교장선생님

2002년 서울에서 김포로 이사하며, 딸아이는 김포초등학교 1학년으로 전학했다. 나의 모교와 실로 수 십 년만의 재회였다.
어린 시절 힘겹게 오르내리던 언덕길, 드넓은 운동장과 근처에 자리한 고목들, 그리고 기억 속에 성함조차 희미해진 선생님들... 그렇게 교정을 둘러보다 발견한 뜻밖의 이름 석 자, ‘교장 류성희’. 참 신기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딸아이가 다닐 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니. 담임을 하신 적은 없지만, 또렷이 기억하는 그 예쁜 선생님이다. 나는 홀린 듯 교장실로 들어가 무턱대고 “선생님, 저 알아보시겠어요? 재영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수십 년 만에 만난 제자를 감사하게도 꼬마 이재영을 기억해내셨다.

우리 사남매 모두 김포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선생님은 한 동네 사시면서 친정엄마와도 잘 아시는 사이였기 때문이리라. 연세만 드셨지, 곱고 예쁜 모습은 정말이지 예전 그대로였다. 문득 교장실 벽에 걸려 있는 액자가 눈에 띄었다.

중용(中庸)의 ‘평범한 스승은 말하고, 좋은 스승은 설명하고, 뛰어난 스승은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감화를 준다.‘역시, 류성희 선생님의 교육관은, 변함없이 ‘감화를 주는 위대한 스승’으로의 길을 걷고 계셨던 거다.

‘교육은 학교를 졸업함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일생 동안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존 라보크’의 말처럼. 모범적인 인생이모작에 있어, 선생님만한 분이 또 계실까. 나도 4개에 불과한 자격증이 선생님은 20여 개나 되고, 범죄 피해자나 아동과 노인, 그리고 소외계층을 위한 강의 및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계시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어찌나 바쁘신지 식사약속을 잡기도 어려울 정도다. 선생님의 모든 활동은 지역사회 공익에 근거한 이타적 봉사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청소년 봉사 관련 경기도 도지사 상과, 지난 4월 1일에는 김포시민의 날 시상식에서 법질서확립문야 경기도 도지사 상을 수상하셨다. 류성희 선생님의 ‘감화를 주는 위대한 스승’이고자 하는 교육철학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꽃 같은 20대 중반에 우리에게 오셔서, 40여년의 교직생활을 김포 관내에서만 근무하신, 그야말로 김포 교육의 산 역사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제자들의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우리 인생의 롤 모델로, 늘 건재하시기를 바란다. 오늘도 여전히 근사하고 슬기로운 노년생활을 보내고 계신, 소녀 같이 곱고 예쁜 그녀가, 나는 참 좋다

이재영
전문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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