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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지키며 세계 속 국악인으로 성장하고파”김포 국악인 양은별, 첫 앨범 <시작의 갈피> 발매

한양대학교 국악과 졸업... 20대 청아한 소리 음반으로

13년 넘게 함께한 스승 김영임 명인 손길 곳곳에 녹아

아리랑, 한오백년, 회심곡 등 친숙한 경기민요 20곡

 

 

“앨범이 나오고 고마웠던 분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준 다음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지금쯤 누군가 내 소리를 듣고 있겠지, 하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소리는 하면 할수록 정말 좋다.”

열 살에 경기민요에 입문, 천부적인 소질로 각종 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던 양은별 양이 첫 음반 <시작의 갈피>를 발매하고 국악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양은별 양은 경기민요 전공으로 국립국악고등학교를 거쳐 한양대 국악과에 입학, 전 학년 장학금을 받고 올 2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특히 이번 음반은 스승인 김영임 경기명인의 지도와 배려 속에 만들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회심곡’으로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악인으로 유명한 그는 앨범 캘리그라피를 직접 썼을 뿐 아니라 축사에서 “인내와 노력으로 진정한 소리꾼이 될 수 있기를, 제2의 김영임 아니 선생을 넘어서는 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로 그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와 김영임 명인과의 인연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리를 배우기 시작하며 판소리의 발성법이 와닿지 않아 고민하던 그를 위해 언니가 김영임 선생에게 이메일을 보냈던 것. 5학년 때 김영임 선생의 ‘효’ 공연을 보고 자신의 롤모델로 삼으며 국악인이 되겠다고 다짐한 그였기에 가르침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수많은 공연으로 정신없이 바빴던 선생은 6개월이 지나서야 연락을 취했다.

 

▲첫 앨범 <시작의 갈피> 표지

 

자정에도 새벽에도 달려가 가르침 받는 열정으로 꿈 키워

서슴없는 패기에 선생은 그를 받아들였다. 그때부터 일주일에 두 번 가르침을 받기 위해 김포에서 서울을 오갔고 지금에 이르렀다. 대중과의 소통으로 스케줄이 꽉 찬 선생은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았기에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밤 12시, 새벽 2시에도 올 수 있냐는 연락을 주었고 그는 주저없이 달려갔다.

“엄마가 정말 고생 많으셨다. 꼭 성공해서 효도하고 싶다. 저를 태우고 김포에서 서울까지 하루 왕복 100km 이상을 달리셨다. 하루도 10시 이전에 집에 도착한 적이 없다. 엄마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국악고와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차 안에서 연습하며 꿈을 키웠다.”

운영하던 미용실을 접고 모든 시간을 그에게 쏟은 엄마는 오히려 딸이 더 애틋하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맘 편히 놀아본 적 없이 연습과 배움의 길만 걸은 딸이 안쓰럽기만 하다. 더구나 국악은 보통 가족이나 친척 중에 전공자가 있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서 모든 걸 헤쳐나가는 딸을 보며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아렸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아리랑, 한오백년, 배띄워라, 회심곡 등 우리에게 친숙한 경기민요 20곡으로 구성된 앨범은 인생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전해진다. 13년의 시간을 담아낸 그의 소리가 스며들 듯이 마음을 파고든다. 어느 곡은 20대를 떠올릴 수 없는 완숙함으로 휘감고, 어느 곡은 20대 특유의 청아하고 명징한 고음으로 방금 핀 꽃 봉오리를 떠올리게 한다.

“20대의 목소리는 이때를 지나면 다시 들을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음역대가 낮아지고 살아온 날만큼 소리에도 깊이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낭랑한 맑은 소리를 그대로 간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음반을 내야겠다 생각했다.”

그가 앨범을 제작하며 받은 김영임 선생의 도움은 특별했다. 국내 유명 국악기 연주자들의,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반주곡을 그가 사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내주셨고, 화보 의상과 컨셉 등에 50여 년 명인 인생의 노하우를 세심하게 전수했다.

“제가 감히 가까이할 수 없는 분들의 연주에 가락을 입히는 영광을 얻었다. 선생님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진심을 노래하시는 선생님 모습에 늘 감동받았고 이런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존경하고 닮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는데 이렇게 선생님의 보살핌 속에 음반까지 내게 돼 더없이 기쁘다.”

 

▲앨범 안 경기민요마다 한복을 입은 양은별 양의 화보가 들어가 있다.

 

경기민요 전통 잇는 정통의 길 가고 싶어

특히 그는 1년여의 앨범 제작을 위한 지속적인 연습과 선생의 ‘한양천신맞이 굿’을 전수받아 졸업연주회에 올리고, 올해 KBS 설특집 ‘조선팝 어게인’에 선생과 함께 출연했던 경험 등으로 실력을 쌓고 국악을 더욱더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경기민요의 전통을 잇는 정통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굳건히 했다.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시도가 국악을 대중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인기도 많다는 걸 안다. 하지만 다 그런다면 전통을 지킬 수 없지 않나. 나는 그것을 지키는 길을 가고 싶다. 음반의 제목을 <시작의 갈피>로 정한 것도 이 앨범이 사회인으로 첫 발걸음인데 이 ‘시작’이라는 단어에 책갈피 꽂듯이 ‘갈피’를 꽂아 이 시작점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에서다. 또한 나는 갈피를 잡았다는 의미도 있다. 정통을 가겠다는.”

그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렇기에 더 열심히 앨범을 알리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뛰고 있다.

“경기12잡가, 경기민요, 회심곡, 굿... 소리를 배우는 동안 중학교 입시의 좌절, 원하던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의 기쁨 등 나름의 희노애락이 많았다. 그런데 그 순간순간마다 저를 보듬고 지켜봐 주시고 대가 없이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그 은혜를 잊지 못할 것이다. 특별히 지앤푸드 홍경호 회장님께 정말 감사하다. 회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쭉 매월 지원하며 “좋은 씨앗에 아주 작은 물이라도 줄 수 있는 기회를 줘 고맙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신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한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국악인이 되어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이력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졸업

-서울 국립국악고등학교 졸업

-명창 김영임, 유지숙, 강효주 선생 사사

활동경력

-2021년 양은별의 경기소리 1집 앨범 <시작의 갈피> 발매

-2021년 KBS 설특집 '조선팝 어게인' 출연

-2021년 KBS 열린음악회 출연(1320회)

-2018년 로미나 1집 수록곡 '에헤라디야' 듀엣 참여

-2018년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사)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홍보대사

-2017년 ~'김영임의 소리 효 콘서트' 전국투어 정식 단원 활동

-2015년 6.25 참전용사 위문공연 '춤 아리랑' 미국 투어 공연(국제문화교류재단)

수상내역

-2013년 4월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2014년 제1회 한민족 통일 경연대회 최우수상

-2015년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차상

-제35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민요 및 가야금병창 부문 은상

-2020 아리랑 세계화 교육 공모 최우수상, 종합대상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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