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번째 <한여름 밤의 꿈>

박수영

딥인더북 독서모임 회원

<한여름 밤의 꿈>은 극중 극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다. 허미아를 사랑하는 라이샌더, 드미트리우스와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의 반대로 연인 라이샌더와 도망치는 허미아, 드리트리우스를 사랑하는 허미아의 친구 헬레나, 원래는 헬레나를 사랑하였으나 변심하여 연인과 도망간 허미아를 쫓아가는 드리트리우스가 등장한다.

사랑하는 남자가 친구 허미아에게 고백하려 함을 알고 슬픔에 빠진 헬레나를 본 숲의 임금 오베른은 요정 퍽을 시켜 드미트리우스에게 꽃의 과즙을 발라 주어 헬레나를 도와주려 한다. 그런데 요정은 그만 라이샌더에게 사랑의 묘약을 발라준다. 도망까지 감행했던 라이샌더가 갑자기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자 허미아는 슬퍼하며 네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이 모습을 본 오베른 임금이 인간들이 모두 잠에 빠지자 드리트리우스에게는 사랑의 묘약을, 라이샌더에게는 약효가 떨어지는 약을 발라 주었고 두 쌍의 남녀는 서로 진실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이샌더는 도망치기를 그만두고 허미아와 함께 아버지께 허락을 받으러 간다.

셰익스피어는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진실한 사랑임을 알기 위해서는 시련이라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 가운데 더욱 확고해진다는 사실을 네 사람을 통해 보여준다. 아동기 이상의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다 보면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다룬 내용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사랑의 감정은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풋사랑은 달콤하기보다는 풋사과처럼 떫디떫은 맛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첫사랑은 작거나 크게 상처를 남긴다.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았던 마음은 또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된다. 너무 많이 사랑하면 그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미워하기도 한다. 인간도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이다 보니 셰익스피어도 요정의 임금까지 등장시켰나 보다.

복잡하고, 다양하고, 애 먹이지만 아름다운 것. 사랑을 빼놓고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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