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제20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 전문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을 바꿔놓은 이후 아직까지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던 기억조차 흐릿해 지고 있습니다. 개학은 했지만 등교를 할 수 없어 모니터 속에서 친구들을 만나야하고, 마스크를 쓴 졸업사진 속 친구들을 추억해야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세 소상공인과 노동 취약계층 분들은 이제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자포자기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2월 5일 제207회 김포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3월 4일 첫 회의에서 본의원이 위원장으로 선출되었지만, 고통을 겪고 계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다른 어떤 때보다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얼마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40대 후반의 가장께서는 한참의 넋두리를 쏟아내시더니 이야기할 곳이 없어 너무 답답했다며, 긴 시간 이야기를 들어줘 고맙다는 말씀 뒤에 애써 눈물을 삼키셨습니다.

전 아직도 그 분을, 마음 아팠던 그 대화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절체절명의 상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죽고 사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코로나19에 걸려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자영업자 분들의 이야기가 더없이 아프게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본 의원은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도 하려고 합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방안이라도 찾아내고자 합니다. 죽고 사는 문제에 그 어떤 것도 사소할 수 없습니다. 본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첫 걸음을 떼었습니다.

자영업자분들은 시장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지역화폐를 활용한 지원을 원하고 계셨습니다. 긴 영업정지 명령으로 수입이 전무했던 업종들은 하루라도 빠른 피해 보상금 지급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더해 주셨습니다.

어느 건물 소유주께서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거래를 했음에도 규제지역 기준의 세금이 부과되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던 40대 가장께서는 새로운 직장을 구하길 원하셨으나 청년과 노인에 대한 편중된 지원정책으로 오히려 중장년층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 하셨습니다.

배 아픈 사람에겐 소화제가, 머리 아픈 사람에겐 두통약이 필요합니다. 작금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과 지원은 오히려 그 분들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찾고자 하는 답은 현장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비롯되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이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 관련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으니, 머지않아 코로나19도 여느 독감들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는 응급환자를 대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인공호흡, 산소마스크, 응급 수술 등을 통해 최소한의 숨을 유지해 줘야 합니다. 그러나 응급단계가 지났다고 해서 결코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백신과 치료제로 외부의 상처는 봉합할 수 있겠지만 마음 속 상처까지 다 치료할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직장을 잃으며 생겼던 상처, 사랑하는 사람들과 강제로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만든 상처, 나를 챙기느라 우리를 외면하며 생긴 많은 사회적 상처들이 우리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은 이 상처가 모두 치료되야 진정한 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대책 특별위원회는 가족을 돌보는 절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듣고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특별위원장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심상사성(心想事成)의 마음과 우리의 모든 최선을 모아 이 상황을 헤쳐나간다면 그 간절함의 끝엔 희망과 맞닿은 길이 열릴 것입니다. 우리 특별위원회도 그 길을 함께 갈 것입니다.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부서에서도 많은 부분 고민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생과 사를 넘나들며 사투를 벌이는 분들께는 움켜쥘 지푸라기 한 움큼조차도 동아줄만큼 간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코로나19는 피할 수 없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의연히 맞선다면 이 어려운 싸움을 지난 추억으로 기억할 날이 머지 않았음을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격무와 감염 위험 속에서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시는 공직자 여러분과 힘든 시간 버텨내 주고 계시는 시민분들께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는 송구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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