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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까다로운 노인의 삶
박태운 발행인

삶이란 시간과의 끈질긴 다툼이며 시간이라는 절대 명제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희망과 성과를 이룩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영원이라는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의 개념에서 인간은 인생 100년을 구가하며 시간 시간 틈틈이 자신의 역사를 기록한다. 

활동 시간은 물론 잠자는 시간도 포함한다. 그 점철된 시간이 모여 누구누구의 인생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최고의 영웅으로 숭배받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삶도 모함과 질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오직 보국(報國)이라는 신념 하나로 민족과 국가와 백성들을 지켜내는 데만 몰두했다.

그 정신이 철갑선도 만드는 장인 정신을 발휘케 한 지극한 동력이었다. 죽는 순간까지도 애국충정의 애민 정신이 살아서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소리치며 죽음을 맞았다. 이때가 54세의 아까운 나이였다. 죽는 순간까지 올곧은 자신의 정신을 유지했다.
여기서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나 끼어 넣어보자.

만약 장군께서 50세에 치매가 오셨다 하면 명량해전도 노량대첩도 없다는 것.위대한 인물이 실재하여도 전투의 능력은 현격한 차이를 보일 터이니 국가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
우리 국민이 뽑은 가장 위대한 인물 1위에 오르는 이순신 장군을 비유한 것은 극한적 비유로 치매라는 인지장애현상을 심각히 강조해 보기 위해서다.

예기치 못하는 위험과 고난이 도사린 현대 사회는 환경적, 유전적 요인에 의해 젊은 나이에도 인지장애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거기에 길어진 노년의 수명에 자연스럽게 시간에 지쳐버린 치매 노인들의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65세 이상이 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5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 중앙치매센터 발표에 의하면 국내 환자수도 100만 명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환자 증가세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어 노인 10명 중 1명이 경도의 치매 증세를 겪고 있거나 중증 환자로 지낸다고 한다. 인간의 삶은 과거의 기억에 의존한 현재의 만족으로 행복을 비교 평가하며 누린다.

현재는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며 과거는 깜깜하게 사라져 버렸다면, 그런 삶을 인간의 삶이라고 인정할 수 있을까? 사방팔방 헤매며 차에 치여죽고, 노숙자로, 실종자로 살다 죽는다. 매년 치매노인 중 200여 명이 행방불명이다.화려한 과거든, 고생스런 인생이었든 과거는 나만의 소중한 추억으로 기쁨과 행복의 원천인데, 치매는 과거를 백지로 만드는 무참함을 발휘한다.

인생의 대부분은 잠을 자는 시간이다. 잠자는 시간은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기약하게 하는 교량적 역할로 피곤과 아픔을 치유해 주기도 한다. 노인이 되면 깊은 잠에 빠지는 서파수면이 방해받는다.
노인성 수면의 특성은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며 수면 중에 자주 깨고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서 건강을 빠르게 해치게 된다.

노인의 50%가 불면증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감소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생성키 위해서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햇볕 쬐기를 하며 의사 처방에 의한 수면제 복용도 좋은 효과를 본다.
수면이 노인성 치매에 상당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낮에도 잠깐씩 쪽잠을 자는 것도 좋다.

술은 일시적 도움에 지나지 않아 오히려 알콜중독 유발 위험만 가중시킬 수 있다. 적당한 걷기 운동과 스트레칭, 사람들끼리 모여 재미있게 웃고 떠드는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
대화할 상대가 없는 고독한 노인들의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해괴한 병증을 멀리하기 위한 노력을 노년의 건강 1순위에 놓고 주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까다로운 노년 사회관리, 까다로운 시간관리, 까다로운 건강관리 등등. 노년 시대는 지극히 까다롭게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 젊은 날 대충대충하던 때와는 판이한 관리를 요한다. 식사도 영양식으로 배부르지 않게 3끼나 5끼로 나누어 소식을 하는 습성을 키우고 시간관리도 아침에 일어나서 잘 때까지 매일의 일기를 쓰며 일일 스케쥴 관리대로 움직이는 습관을 갖고, 운동도 젊은 날처럼 관성적으로 심하거나 오래 하면 노년의 몸은 오래 견디지 못하고 근골격계의 이상증이 찾아오고 가벼운 운동조차도 통증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손떨림이 오고 행동이 느려지는 신경계 질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보폭도 작게 하면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까다로운 노인 관리는 한마디로 ‘조심’이다. 삐끗, 과잉된 행동이나 생각이 행복한 노년을 불행하고 아픔에 시달리는 고통의 시간으로 맞을 수 있다.

평소 평생교육이란 단서를 갖고 책도 읽고 신문도 읽으며 사회 걱정도 하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사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정신 건강에 유효하다.
2012년에 이미 유전자 편집 기술이 나왔다. 암도 유전자가 돌연변이 안 하면 없는 것처럼 치매도 유전자 편집 기술이나 뇌의학 발전에 의해 사전 예방하는 시대도 올 것이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은 단 2만5천 원짜리 드링크를 복용하면 IQ가 40 정도 높아지는 약이나, 캐나다는 알약 하나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약을 임상 중에 있다. 노인의 질병은 말 그대로 ‘종합병원’이다.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을 만큼 질병들이 찾아온다.

이 시대의 선각자 김형석 명예교수는 102세를 사는 동안 변변한 건강진단도 안 받았고 병원 신세도 잘 지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분의 일상관리는 그야말로 까다롭기 그지없는 시간관리와 기운 관리다.시간과 컨디션을 기가 막힐 만큼 중요시 하신다.

무리하지 않고 절제하는 미덕을 완성하신 분이다. 앉아있는 시간, 서있는 시간, 걷는시간, 책 읽는 시간, 잠자는 시간 모든시간에 과도한 집중을 하지 않아야 하는 관리, 앉아있는 시간이 30분이 길다면 일어서서 잠시 운동하고 서있고, 한 자세를 무리하게 유지하지 않는 자신에 맞는 세심한 관리를 한다. 그런 인식이 머리에 각인되어야 한다. 어찌 보면 노인은 활동이 적어지면서 슬프고 우울한 세대다.

어떤 분은 정신적 스릴과 자극을 얻기 위해 주식을 한다고 한다. 물론 적은 돈으로 하지만 주식이 내일은 얼마가 오를까? 모레는 팔까? 하면서 소위 사서 고민거리를 만든다고 한다. 사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다. 사과가 떨어지는 걸 유추해 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튼은 세기를 뛰어넘는 천재임에도 만년에 주식으로 90%의 재산을 날렸다고 한다.

주식도 스릴을 느낄 만큼만 하는 게 현명할 듯하다.
술이 좋아 친구가 있고 사업 파트너들과 마셔댄다, 어느 날 알콜성 치매가 찾아온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노력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절제의 미덕으로 오랫동안 습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박태운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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