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청소년신문
원격수업시대, 학교는 살아 있었다<미래교육을 열어가는 배움중심 원격수업> 펴낸 ‘하늘빛중학교’

학과수업, 학교자치, 학급운영, 상담, 생활지도 등 다뤄

2학기 실시간 쌍방향수업으로 발전하는 과정, 교사협력 돋보여

피드백으로 원격수업의 장점 끌어내 학습효과 거둬

운양동 소재 하늘빛중학교가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상황에서 실행한 원격수업에 혁신교육의 철학을 담아내고자 노력한 1년간의 기록을 <미래교육을 열어가는 배움중심 원격수업>이란 책으로 엮어냈다.

작년 이즈음 우리는 코로나19로 늘 누리던 일상이 허물어진 세상을 살기 시작했다. 특히 학생, 선생님, 학부모 등 학교공동체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라는 낯선 환경을 맞이했다. 그 한가운데에서 선생님들은 힘들지만 교육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쓴 한 해를 보냈다.

책에 담긴 하늘빛중학교의 2020년은 온전한 등교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미덥지 못했던 지난해 교육현실에 대한 염려를 말끔히 씻어주는 것은 물론, 미래학자들이 예측했던 원격학습의 바람직한 형태에 대한 힌트로 가득하다.

책은 단순히 교과수업에 관한 부분만이 아니라 학급운영과 상담, 학생지도, 자유학기, 도서관·급식운영 등 학교운영 전반에서 하늘빛중학교가 추구하는, 전인교육을 향한 ‘배움중심’ 교육을 원격수업 시대에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원격수업운영 우수학교’ 교육부장관 표창

이런 노력의 결과로 하늘빛중학교는 지난해 11월 2020학년도 ‘원격수업운영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전국 시·도 교육청별 각 1개교씩 주어지는 상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중학교로 선정된 것이다. 또한 쉽지 않았던, 성공과 실패의 연속 속에서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책으로 펴낸 곳은 하늘빛중학교가 유일하다.

“상 받아서 잘했다고 책을 낸 건 아니다. 다른 곳에서도 수업방법에 대한 자료를 내기도 했지만 우리학교처럼 학교운영까지 정리한 곳은 없다. 다양한 자료를 공유하면 좋겠다 생각했고, 나누지 않으면 자료는 곧 없어지고 말기에 학기말 바쁜 선생님들이 따로 시간을 내 결과물을 다듬었다. 누구든 이 책을 통해 수업 방법 한 가지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인터뷰 후 3월 1일자로 고창중학교로 전근을 가신 서명규 교장선생님은 책자 발간의 의미를 소박하게 정리했다. 더불어 “각 장별로 각각의 선생님이 수업 방식을 소개하고 있지만 필자 혼자였으면 이 수업 방법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 내밀함 속에는 우리학교 선생님들이 고민한 결과가 녹아 있다”고 덧붙였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해 3월 등교가 자꾸 미뤄지면서 하늘빛중학교는 전 교사가 참여한 원격수업연구회를 결성하고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원격수업을 준비했다. 교육부나 교육청도 답을 줄 수 없으니 학교가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하고 실행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실행의 단계마다 선생님들의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했다.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작동해 동학년 동교과 선생님들이 자주 모이기 시작했고 전 교사 회의가 수없이 진행됐다. 회의의 중심에는 언제나 ‘학생 입장에서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 무엇인가’를 두었다. 오랜 고민 끝에 학기초 학교 홈페이지에 학년별, 주제별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했다. 외부 콘텐츠에만 의지해 수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책 집필을 총괄한 이윤서 교감선생님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후 피드백을 통해 학생이 접근하기 쉬운 방법을 찾아나갔고 온라인 개학이 발표되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구글 클래스룸을 플랫폼으로 결정했다. 학급별로 방을 개설하고 일과 시간표를 만들어 한눈에 당일 학습을 파악하고 피드백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설명을 이었다.

▲왼쪽 이윤서 교감선생님, 오른쪽 서명규 교장선생님

젊은 교사가 소프트웨어 활용 연수, 고경력 교사 배우며 협력

모두가 생경한 교육 상황에 젊은 교사들이 구글 클래스룸 사용, 줌 화상회의, 동영상 편집 등의 소프트웨어 활용 연수를 진행했고, 경력 많은 교사들이 배우고 묻는 경험을 통해 교사 실재감을 주는 원격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고민하며 50분 수업을 위한 영상 촬영에 5~6시간이 넘는 시간을 들였다.

서명규 교장선생님은 “경쟁과 시기보다는 서로 공유하고 배려하고 협동하는 교사 문화가 빛을 냈다”고 말했다. “협력하고 협의하는 민주적인 문화가 아니었다면 2학기 전면 실시하게 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하늘빛중학교는 1학기 원격수업을 진행하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더 나은 원격수업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설문하고 질문했다. 학생들은 솔직하고 명확하게 불만을 전해줬고 교사들은 발 빠르게 수정하며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2학기 수업 시작 일주일 만에 모든 교사들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실시, 등교수업 때와 다름없는 수업이 되도록 애썼다.

필진으로 참여한 한 교육학연구자는 하늘빛중학교 원격수업의 성공 힉심요소로 ‘피드백의 중요성 발견’을 뽑았다. 교사들은 온라인 플랫폼, 학급 밴드, SNS 등을 활용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을 독려하고 학과시간에 올라오는 질문과 과제물에 일일이 댓글을 다는 피드백을 실행했다. 교육의 핵심인 ‘교육과정-수업-평가/피드백’이라는 방식을 찾아낸 것이다.

피드백으로 장점 확인한 원격수업, 모든 활동 가능해

이는 등교수업 시 소극적인 학생들도 온라인에서는 솔직하고 과감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교사들이 피드백으로 격려하고 향상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오히려 온라인을 활용한 피드백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발견하게 됐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되면서 교사들의 업무량은 서너 배로 늘었다. 방역과 급식도 관리해야 했으며, 쉬는 시간에도 복도에 나와 학생들을 지도해야 했다. 교사들은 개인사정으로 원격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수업자료를 다시 올리고, 등교할 때 2주치 학습꾸러미를 제작해 손에 들려 보냈다. 또한 학습격차를 보이는 학생들을 따로 등교시켜 지도함으로써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온라인이라서 포기할 법한 소모임수업, 프로젝트 수업, 발표, 전시, 심지어 체육대회까지 온라인 세상 안에서 실행했다.

3학년 박예성 학생은 “원격수업으로 효과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격수업에서만 진행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통해 더욱 깊은 사고를 할 수 있었고,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었다”며 “원격수업이 하나의 교육방식으로 자리 잡는 것이 느껴졌다”고 했다.

서명규 교장선생님은 “코로나19는 교사로 하여금 다양한 형태의 수업방법을 고민하게 하는 기회가 됐다. 미래교육에 대한 논의가 많았지만 추상적이었고 막상 실행하려면 합의도 힘들고 오래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이 ‘되겠어?’가 아니라 ‘해보자!’는 마음으로 ‘혼자’가 아니라 ‘함께’ 했기에 이렇게 빨리 실행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올 한 해도 우리 아이들은 등교와 원격수업을 반복하며 배움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하지만 1년간 쌓인 노하우와 반성을 통해 나날이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교사들을 떠올리면 학습손실, 인성문제 등의 기우는 접어둬도 될 듯하다.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김정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