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학교 바꾸는 '학교공간재구성 프로젝트' 진행

▲새롭게 변신한 대명초 중앙현관

김포대명초등학교가 2020년 특별 프로젝트인 '학교공간재구성'을 통해 중앙현관을 새롭게 바꾸고 3월 개학을 기다리고 있다.  

1966년 개교한 김포대명초의 중앙현관은 오래된 학교 역사만큼이나 세월을 간직한 모습이었다. 6학급의 소규모 학교인 대명초는 출입구가 하나뿐이라 학생들이 매일 중앙현관을 수차례 지나다니게 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스쳐지나가기만 할 뿐 무미건조한 중앙현관 어느 곳에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변신 전 중앙현관 모습

2019년 김포대명초 학생들은 일본의 전범기 디자인이었던 기존 학교 교표를 새롭게 바꾸었다. 학교를 학생 스스로 변화시키는 경험을 했던 학생들은 변화가 필요한 학교의 요소를 찾던 중 중앙현관에 주목했다. 6학년 학생들은 김원기 담임선생님과 함께 2020년 김포혁신교육지구 '학교공간, 소통을 담다' 사업 공모에 지원하면서 '중앙현관, 다시 태어나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앙현관을 바꾸고는 싶지만 방법을 몰랐던 학생들은 먼저 학교공간혁신사업을 진행하였던 파주 봉일천초의 류지웅 선생님을 초청하여 학교공간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표현해 보았다. 또한 담임선생님은 최근 학교공간혁신에 참여한 많은 학교들의 사례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하여 미술과 실과시간에 '온라인 인사이트 투어'로 탐색할 수 있게 했다. 이에 학생들은 중앙현관을 분석하고 새로운 중앙현관을 구상해 보게 되었다. 

▲공간탐색 프로젝트와 공모전 작품 만들기 모습

본격적인 중앙현관의 변신을 위해 학생들은 교내 공모전을 기획하였고, 4~6학년이 참여하는 '중앙현관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김포대명초의 4~6학년 약 20명의 학생디자이너들이 출품한 공모작품은 복도에 전시되어 학생,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이후 공모작품 전체의 아이디어를 종합,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여 디자인 시안을 결정했다. 결정된 시안은 실내건축전문업체인 '공도가'와의 협업을 통해 구체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꿈을 담은 설계안을 실현시키기에는 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지원받은 예산이 부족했다. 결국 학교장의 예산지원과 학교구성원들의 지지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지난 12월부터 약 한 달간의 설치 공사를 마치고 중앙현관의 모습이 공개되었다. '휴식과 소통 그리고 자연'이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중앙현관은 3월에 등교할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 교직원 모두 공모전 작품 심사에 참여했다.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6학년 한겸 학생은 “학교의 중요한 공간이 제가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놀랍고 이제 학생이 학교의 주인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졸업을 하게 되어 중앙현관을 사용할 수 없어 아쉽지만 동생들이 행복하게 사용하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6학년 한 겸 학생의 작품

중앙현관의 변신을 적극 지원한 고용민 교장선생님은 “4차 산업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가치관을 길러주고 과거의 일제식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학생중심의 학교공간 활용을 구안, 적용하는 것이 학교장으로서 지녀야 할 학교 경영철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학교공간의 변신을 이루어낸 김포대명초의 다음 시도 또한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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