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게임·스마트폰 등 디지털미디어에 얽힌 이야기 공모전 출품작>

올해 3학년이 된 나는 작년과 다르게 아직 학교를 20번도 못 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씻고 옷을 입고 친구를 만나 등교하던 자연스러웠던 일상이 그립기만하다. 요즘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홀수 짝수를 구분해서 학교에 가고 있다. 오랜만에 간 학교에서는 선생님,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었고 책상과 급식실의 식탁 위에는 투명한 칸막이가 있었다.

학교를 가지 않는 날에는 출근하시는 엄마가 아침, 점심, 간식을 챙겨주시며 정해진 시간에 동생과 밥을 데어서 함께 먹고 EBS수업과 줌 수업을 함께 듣는다. 엄마없이 혼자 줌수업을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생의 수업도 직접 접속해주고 교과서도 챙겨줄 만큼 익숙해졌다. 공부를 마치면 책도 보고 슬라임 놀이나 그림그리기, 과학키드로 실험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오시는 시간까지가 너무 길어서 보통 텔레비전를 보며 기다린다. 처음에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텔레비전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마냥 신나고 좋았는데 2시간, 3시간 늘어나면서 이제는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도 지루하다. 동생과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며 싸우기도 하고 소파에 눕거나 비스듬히 누워 보기 때문에 자세도 바르지 않고 자꾸 심심해서 군것질을 찾게 되면서 나와 동생은 요즘 ‘확찐자’가 되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람이 없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농구와 야구 운동을 하고 있다.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다가 밖에 나오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상쾌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무와 하늘, 바람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또 산책 갈 때 현미경을 가지고 나와서 나뭇잎과 메뚜기, 거미, 개미 등 곤충채집 후 확대 관찰하거나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도 자주 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나의 삶은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 코로나로 인해 내 동생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내가 보살피며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 의지하게 된 것, 코로나로 인해 자연의 감사함을 더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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